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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의 불편함을 배려하는, Barrier Free Campus Map

장애학생을 배려하는 캠퍼스 장애 접근성 지도 제작

수업과 수업 사이, 생기 넘치는 캠퍼스를 누비는 일이 누구보다 힘든 학생들이 있습니다. 캠퍼스 내 수많은 언덕과 계단, 북적이는 화장실과 엘리베이터에 매번 마음을 졸여야 하는, 장애 학생들입니다. 특히, 휠체어를 타는 학생들은 교내에 이미 마련되어있는 장애편의시설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기 일쑤입니다. 캠퍼스의 어느 곳에 어떤 시설이 있는지 직접 확인하기 전에는 제대로 파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장애 학생들이 가파른 언덕을 휠체어로 오르내리기 전, 가까이 있는 장애편의시설 위치를 미리 알 수 있다면 어떨까요? 2017년 6월 Social Innovators Table 모임에서 만난 사회혁신가들의 아이디어로, 장애 학생들의 자유로운 캠퍼스 활동을 돕는 ‘캠퍼스 장애 접근성 지도 제작’ 프로젝트가 시작 됐습니다.

 

 

장애에 상관없이, 모두가 즐거운 대학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장애 접근성 지도'란, 캠퍼스 내 장애 편의시설과 건물에 대한 상세 정보를 지도 위에 기록한 지도입니다. 많은 사회혁신가들이 장애 학생들의 이동권 보장과 학습 능률 향상이라는 프로젝트 목표에 공감하며 지도 제작에 손을 모았습니다. 지도 제작에는 가장 먼저 제작 기술이 필요 했습니다.  ‘엔젤스윙(http://angelswing.org/)’은 대학 내 건물과 이동 경로 정보 등을 고해상도 지도에 표기하고 이를 온라인으로 서비스하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장용석 교수님이 ‘서울시 내 대학에 우선적으로 확산해 보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함으로써, 서비스의 구체적 확산 방법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건설 현장 및 재난 지역 등에 무인항공기 드론으로 촬영한 정밀지도 서비스 제공 이미지

 

 

지도 제작 과정에는 그 옛날의 '대동여지도' 못지 않게, 많은 이들의 도움과 노력이 함께 했습니다. 서울시 내 대학들의 협조로 교내 장애편의시설에 관한 사전자료를 수집하고, 드론을 활용한 엔젤스윙의 매핑(Mapping)기술로 캠퍼스 경로 정보를 상세히 파악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SK 대학생 자원봉사단 SUNNY의 단원들이 캠퍼스 곳곳을 직접 걷고 학생들을 만나며 현장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약 6개월 간 30여 명의 SUNNY들이 땀흘려가며 장애 학생들에게 어떤 정보가 필요한지 확인했는데요, 이들은 유용한 데이터 기록 기준을 만들고자 관련 법령 및 시행령까지 공부하며 지도 제작에 힘썼습니다. 

 

 

장애접근성 지도 제작 프로젝트에 사용한 엔젤스윙의 드론 이미지

 

 

대학들의 적극적인 지원도 장애접근성 지도 제작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지난 11월, 서울시 내 10개 대학(경희대학교, 고려대학교, 동국대학교, 명지대학교, 서강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중앙대학교, 한양대학교)은 장애접근성 지도 제작에 관한 MOU를 체결했습니다. 각 대학의 총장님들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학생들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적극적인 지도 제작 지원을 약속하셨습니다. 

 

 

서울 10개 대학 캠퍼스 장애 접근성 지도 제작에 관한 MOU 체결 이미지

 

 

이처럼 많은 사회혁신가들이 협업해 완성한 '대학 캠퍼스 장애 접근성 지도'는, 최종적으로 장애 학생과 함께 시연해보며 오류 사항들을 확인해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문의 여닫는 형태, 경사로의 경사 정도, 승강기 버튼의 높이, 장애인 전용 주차장의 유무 등 실제 장애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기록해 일상 속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한양대 지도 제작에 참여한 장애학생과 함께 장애 접근성 지도를 시연하는 이미지

 

이렇게 완성된 'Barrier Free Campus Map(장애 접근성 지도)'은 공식사이트(http://barrierfreecampus.com)를 통해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애접근성 지도는 앞으로 정보제공 플랫폼을 안정화시키고, 지도의 유용성을 높여 사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지도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함께, 같이 바라보는 세상을 위해

장애 접근성 지도 제작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지도 시연 중에도 아이디어가 이어졌는데요. 앱 개발, 장애학생이 이용하기에 편리한 학교 주변 맛집 정보 제공, 실시간 로드맵 서비스 등 기발하고 실용적인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장애 접근성 지도는 추후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개선, 협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예정입니다. 지도 제작에 참여한 한양대 장애학생인권위원회의 한 학생은, 비장애인 학생들과 캠퍼스를 누비며 울컥했던 적이 많았다고 합니다. 비장애인이 장애인의 시선으로 캠퍼스 곳곳을 살펴보는 모습에서, 장애인을 '불쌍한 대상'이 아닌 '함께하는 친구'로 바라보는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대학 캠퍼스 장애 접근성 지도 제작은 일방적인 '도움'만을 주는 프로젝트가 아니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눈높이를 맞추고, 최소한의 '배려'를 전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장애 접근성 지도'가 장애의 불편함을 배려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 지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서울시, 매드맵, 그리고 한양대학교와 함께 공공플랫폼을 이용한 지도를 만들고자 협력하고 있습니다. 향후 진행되는 소식과 함께, 장애 접근성 지도 제작 프로젝트 2.0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