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EHIND STORY

대담: 신중년과 지역을 이어낸 이유

2022.05.12

대담: 신중년과 지역을 이어낸 이유 스토리 대표이미지

신중년일자리시니어

신중년과 지역을 이어낸 이유

5060 신중년과 지역을 연결시킨 김만희 패스파인더 대표. 지역과 신중년 세대 모두에게서 가능성을 봤고, 그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김 대표가 패스파인더라는 길잡이를 자처한 이유는 뭘까요? 신중년이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춘 이유부터, 지역 정착을 고민하는 신중년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전해요.

 

Q. 신중년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패스파인더는 지역에 초점을 맞췄는데요. 지역에 집중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A. 신중년과 지역은 비슷한 면이 있어요. 잠재된 가능성, 자원이 많은데 아직은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에서요. 지역도 유휴 자원이 많고 공간도 큰데 사람이 없죠. 신중년도 가진 열정에 비해 펼칠 무대가 부족하고요.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신중년들이 여행을 시작으로 지역에 대해서 조금 관심을 갖고 관계를 맺을 수 있게끔 돕고 있어요.

 

 

Q. 신중년의 문제에 대해서 얘기할 때 돈, 노후자금 등 생존에 연결되는 문제만 다루는 경향이 있잖아요. 그 외에도 사람들을 만나서 가치를 찾는 것으로 생각을 넓히게 된 계기가 있으셨을까요?

A. 오래 다녔던 직장에서 사회적 경제라는 걸 알게 됐고, 그때가 마침 마흔 즈음이어서 인생을 어떻게 살지, 또 무엇을 하며 살지 고민하던 차였어요. 우선순위에 대한 고민들을 했던 것 같아요. 소득이나 일자리도 되게 중요한데 그걸 포괄할 수 있는 것들이 어떻게 보면 성장이라는 단어인 것 같거든요. 그런 성장에 대해 고민하는 선배들의 글이나 인터뷰를 보면서 ‘저렇게 좀 살고 싶다’, 그런 생각도 했어요.

 

 

Q. 패스파인더 활동에 참여하시는 분들도 본인들의 역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인식이 있으신가요?

A. 참여자분들은 그 지역을 돕고 싶은 마음들이 강한데요. 예를 들어, 제주도 살아보기를 꾸준히 계속 해오셨던 분이 있어요.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신 거예요. 관광지를 즐기는 것 이상으로, 지역에 기여를 하고 싶어하신 거죠. 이 분은 서울에서 비즈니스 코칭을 하시는 분인데, ‘이걸 내가 지역에서 활용할 수 없나?’ 이런 생각을 하셨어요.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지역 농산물의 활로를 찾고자 노력하는 분들도 있어요.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고 싶다는 생각들이 지역 살아보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것 같아요.

 

 

Q. 지역에서의 인생 2막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이는데요. 귀촌을 했다가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행복한 지역살이가 가능할까요?

A. 정답은 없겠지만 귀촌한 분들, 지역에 계신 분들이 공통적으로 말씀하시는 게 있어요. 한번에 결정하지 말라는 거예요. 귀농이나 귀촌이 보통 집을 팔아서 내려가는 것으로 인식되는데, 우리가 지역과 관계 맺을 방법은 더 많거든요. 한 달 살아보기를 해볼 수도 있고 워케이션도 있죠. 그런 단계를 거쳐서, 확신이 들면 그때 귀촌을 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아요. 지역살이에 귀농, 귀촌뿐 아니라 여러 옵션이 있음을 알고, 내 상황에 맞춰서 연습하고 정착하는 게 좋겠죠.

 

Q. 일과 활동이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면 좋을까요?

A. 어떻게 보면 일과 활동은 비슷한데, 두 용어를 많이 쓰는 이유가 있어요. 인생 후반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은데, 그것을 자꾸 ‘일자리’로만 고민하면 할 수 있는 영역이 좁아진다고 생각하거든요. 오히려 소득에서 더 멀어질 수도 있는 거예요. 일과 활동이라고 생각 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다 보면 거기에서 약간의 소득도 발생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싶어서 그런 용어를 쓰는 것 같아요.

 

 

Q. 신중년 세대를 위해서 사회가 해야 할 노력은 어떤 게 있을까요?

A. 신중년이 짐이 되는 게 아니라, 힘이 될 수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어요. 사회에 힘이 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는 집단으로 봐주셨으면 해요. 어떤 분들은 신중년을 노인과 같다고 보시기도 하는데, 신중년은 분명히 신중년의 특성이 있거든요. 우리 어르신 세대는 정말 어려운 시기를 사셨죠. 저희는 상대적으로 혜택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교육도 잘 받고, 통계적으로 보면 자산도 많아요. 이런 계층이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을 사회적으로 유용하게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봐요.

 

 

Q. 대표님께서도 퇴직하고 새 직업을 찾는 과정이 있으셨잖아요. 힘든 시간도 있으셨을 거고요. 같은 고민을 하는 신중년들에게 한마디 전하신다면요?

A. 이런 고령화가 인류가 사실은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문제예요. 빈부의 격차보다 훨씬 최근에 일어난 문제인 거죠. 신중년이라는 주제를 다루면 사실은 아직은 우리가 한 번도 결론을 내리거나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다들 자기의 관점에서 얘기를 하게 돼서 약간은 혼란스러울 수는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무 낙관이나 비관으로 치우치기보단, 혼란스러움을 당연하게 바라보는 시각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모두가 처음 겪는 문제니까요. 그렇지만 혼란스러운 동시에 새로움에 대한 기대도 있잖아요. 우리가 생각을 조금 바꾸고 일과 활동, 취미에 대한 가치관들을 조화롭게 가지고 간다면 흥미진진한 시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기대를 갖고 돌파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봐요. 저도 신중년이고, 이 문제에 관심이 컸는데 이번 SIT Talks에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 신중년에 대한 문제, 다양한 실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서 너무 반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