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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으로 뛰어넘는 고립의 울타리

20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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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청년자립관계지지

협력으로 뛰어넘는 고립의 울타리

| 소셜 이노베이터 7명의 목소리

 

이번 SIT 컨퍼런스에서는 ‘자립준비청년’과 ‘고립·은둔청년’에게 필요한 지원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발표자와 패널들은 사회적 관계가 일시적인, 한번의 지원으로 구축되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만큼 오랜 시간의 케어와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각계각층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컨퍼런스가 끝난 뒤, 참석자들에게 이번 SIT에 참가한 소감과 앞으로의 기대를 물었다.

 

남기웅 청년재단 팀장이 인터뷰하는 사진

"오늘을 시작으로 청년의 손을 잡아줘야"
남기웅 청년재단 팀장

3년간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을 담당해왔습니다. 오늘 발표 중 유승규 안무서운회사 대표님이 “자립이라는 게 뭘까, 질문을 하는 단계”라고 말씀하신 게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립·은둔청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 같거든요. 하지만 누군가 도움을 요청한다면 우리가 그 손을 잡아줄 수 있어야 하잖아요. 아까 김혜원 (사)PIE나다운사람들 이사장님께서 “Doing이 아니라 Being”이라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괜찮고,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고 인식하는 출발점이 필요해요. SIT가 이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개선해나가는 시작점이 된 것 같습니다.

 

조금씩의 변화를 만들어낸다면 뭔가가 되지 않을까, 라고 말하는 사단법인두루 김남연 변호사 인터뷰 하는 사진

"제도적 보호를 위한 정의가 필요해"
사단법인두루 김남연 변호사

상대적으로 잘 알지 못했던 고립·은둔청년에 대해 알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법이나 제도 안에서 자립준비청년과 달리 고립·은둔청년은 정의조차 되어있지 않은 상태이거든요. 어떤 대상을 어떻게 지원할지,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제도 정립을 위한 정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오늘 만나뵌 소셜 이노베이터분들과 관계를 맺어가며 고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혜원 (사)PIE나다운사람들 이사장님께서 말씀하셨듯, 홀로 설 수 있고 자립할 수 있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가 자립의 준비이고 시작일 것입니다. 사회적 관계와 연대가 신뢰와 믿음을 준다면 청년들이 본인에 대한 신뢰를 갖는 밑받침이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원봉 SK뉴스쿨 팀장이 인터뷰하는 사진

"다각적이고 세밀한 노력으로 자립을 지원해야"
하원봉 SK뉴스쿨 팀장

15년간 SK뉴스쿨이 노력해왔던 사회적 관계망 수립과 지지에 대해서 다른 발표자, 패널분들이 공감해주신 게 인상 깊었습니다. 저희가 노력해왔던 과정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며 안도하기도 했습니다. 자립이란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고, 결정에 따른 길을 갈 수 있고, 결과를 책임질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이 과정은 힘들기 마련이라 관계망을 통해 다른 사람의 지지와 도움을 받아야 해요. 청년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이 되어야 지속가능한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기에 자립의 각 단계별로 세밀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김혜원 PIE나다운청년들 이사장, 김아란 아름다운재단 국장이 인터뷰하는 사진

"소셜 이노베이터 간의 결합·지지가 필요해"
김혜원 PIE나다운청년들 이사장 & 김아란 아름다운재단

자립준비청년과 고립·은둔청년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존재들인데요. 살면서 해온 경험과 이 상황에 처하게 된 원인은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사회적 관계가 무너졌고 심리적으로 고립되었다는 점에서 같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죠. 이들을 다시 일어나게 하고 사회로 복귀하게 하기 위해서는 잠깐 같이 있어주고,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만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고 오랜 시간 공감해주고 지지해주는 관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혜원)

 

SIT의 목표 중 하나는 컨퍼런스를 통해 관련 노력을 하는 소셜 이노베이터끼리 교류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회문제는 너무 복잡해서 어느 한쪽의 노력으로 해결되지는 않아요. 두 섹터의 차이점과 유사점에 대해서 파악하게 되었으니 앞으로는 서로 결합하고 확장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고민하는 기회의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런 연결과 네트워크가 필요하고요. 두 섹터에서 노력하는 사람들간 서로 힘이 되는 지지체계가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김아란)

 

김성민 브라더스키퍼 대표가 인터뷰하는 사진

“‘역경’ 같았던 삶이 반드시 ‘경력’으로 꽃 피우길”
김성민 브라더스키퍼 대표

자립준비청년 당사자이기도 한 제가 SIT 컨퍼런스를 통해 목소리를 내고, 이 목소리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어서 감사한 자리였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인지와 인식이 시작되었고, 앞으로 법과 제도가 바뀌고 세상의 편견도 없어질 거라 믿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많은 사람들이 제 삶에 함께해주고 지지해주고 격려해주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립준비청년에게 관계와 지지를 통한 함께 서기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자립지원청년들이 역경과도 같은 삶을 살아왔지만 ‘역경’이란 단어를 거꾸로 읽으면 ‘경력’이 되듯이 그 경험이 앞으로의 삶에 멋지게 쓰일 것이기에 용기 내어 멋지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유승규 안무서운회사 대표가 인터뷰하는 사진

“낮은 문턱부터 차차 움직일 수 있게 접근해야”
유승규 안무서운회사 대표

자립준비청년과 고립·은둔청년 사이의 유사점을 파악하면서 소속감을 얻을 수 있었어요. 고립·은둔청년은 경주마와 같아요. 너무 많은 외압에 의해 시야가 좁아져버렸고 문제가 생기면 나 혼자 해결해야 한다고 굳게 믿는 상태인 거죠. 그래서 이 청년들의 자립을 위해서는 다른 삶이 가능하다는 상상력이 필요해요.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면 침대에서 팔을 뻗는 정도로, 청년이 ‘저거라면 나도 할 수 있겠다’ 하는 낮은 문턱의 프로그램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 정도의 세밀한 지원과 발굴을 위해서는 법과 제도가 선행되어야 하고, 공공뿐 아니라 민간의 협력이 절실해요. 저희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꼭 많은 곳에서 협력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자립이란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고, 결정에 따른 길을 갈 수 있고,
결과를 책임질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이 과정은 힘들기 마련이라
관계망을 통해 다른 사람의 지지와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청년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이 되어야 지속가능한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