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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FERENCE

발표자 이야기
토킹포인츠 임희재 대표

2017.10.31

발표자 이야기 토킹포인츠 임희재 대표 스토리 대표이미지

'소통'으로 교육 '격차'를 줄이는 스타트업

교육 분야 비영리 스타트업이 성장할 때는 어떤 협력이 필요할까? Social Innovators Table 세 번째 모임 발표자인 임희재 토킹포인츠 대표는 공교육 혁신을 위한 기관 지원을 가장 잘 활용한 사례다.

임희재 토킹포인츠 대표

 

 

 

언어 장벽에서 비롯한 교육 현장의 불평등

토킹포인츠는 임희재 대표의 어린 시절 경험에서 시작한다. “초등학교 3학년 무렵 부모님과 영국으로 이주했을 때였어요. 주변의 교육열이 높은 한국 부모들도 언어 장벽과 문화적 차이 때문에 교사와 원활히 소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곤 했죠.” 학창 시절 경험을 뒤로하고 대학 졸업 후 매킨지 컨설팅에서 근무하다 스탠퍼드 MBA에 진학한 그녀에게 두 번째 계기가 찾아왔다. 학교 근처 저소득층 밀집 지역 이스트 팰로앨토의 공립학교를 방문했을 때였다. 교실엔 히스패닉계를 비롯해 다양한 언어를 쓰는 이민 가정 아이들이 많았고, 학부모 회의에도 통역사를 부를 정도로 교사와 부모 간 소통은 어려워 보였다. “통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43%가 집에서는 영어를 쓰지 않는다고 해요. 부모가 가난하거나 백인이 아닐 경우 학교와 부모 사이에 소통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고, 부모가 참여하려는 의지가 강해도 그런 채널 자체가 거의 없는 게 현실이죠.” 문제는 언어만이 아니었다.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 (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교사는 이민 가정이나 저소득층 부모와 어떻게 소통할지 잘 몰랐고, 이러한 부모들은 교내 활동에 참여를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등 편견을 가진 경우도 많았다. 부모들이 처한 상황은 더 나빴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지 않아 기술 접근성에 문제가 있었고, 무엇보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가 컸다.

*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261만 명의 학생 중 43%가 집에서는 영어 이외 언어로 소통하는 곳으로 나타났다.
(출처 : ‘California Department of Education’(2016), Facts about English Learners in California)

 

 

'ISTE 2017'에 참석해 토킹포인츠 앱을 홍보 중인 임희재 대표와 동료들 이미지

'ISTE 2017'에 참석해 토킹포인츠 앱을 홍보 중인 임희재 대표와 동료들

 

 

교사와 학부모의 소통을 돕는 양방향 번역 플랫폼

임희재 대표는 저소득층 및 이민 가정이 많은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학교와 학생, 그리고 학생과 가정을 연결시킬 방법을 고민했다. 기술, 언어, 문화 등 여러 장애를 초월한 교육 솔루션을 목표로 삼은 결과 ‘토킹포인츠’가 탄생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교사가 토킹포인츠 웹사이트나 앱을 이용해 학부모에게 메시지를 보내면, 번역 자원봉사자와 구글 번역 시스템을 활용한 플랫폼을 통해 학부모의 모국어로 번역돼 전송된다. 학부모도 간편하게 모국어로 문자메시지를 써서 교사에게 전송하면 번역돼 들어간다. 굳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필요도 없다. “현재 토킹포인츠는 영어 · 아랍어 · 중국어 · 베트남어 등 22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어요. 미국 내 45개 주에서 약 8만 명이 사용하고 있죠. 저희 사용자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학기에는 98%의 교사가 그전에 연락하지 못한 가족과 연락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답했고, 80%가 넘는 교사는 수업에서 학생의 자세나 성적이 향상되었다고 보고했습니다.” 임희재 대표 스스로도 놀랄 만큼 긍정적인 피드백이 쏟아졌다. 임희재 대표는 2014년 오클랜드에서 열린 ‘스타트업 위크엔드 에듀케이션(Startup Weekend Education)’에서 토킹포인츠 아이디어를 처음 발표했다. “첫 수상 이후 우리 모두 ‘눈덩이 굴리기’라고 표현할 만큼 토킹포인츠의 성장은 놀라웠어요. 솔루션과 임팩트가 지닌 가치를 인정해준 대학과 기관의 재정적 · 기술적 · 정서적 지원이 이어졌고, 성장 속도는 빨라질 수밖에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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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부모와 교사 사이에 놓인
언어 장벽이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양방향 번역이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앱을 만들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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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재대표 발표 모습 (토킹포인츠 임팩트 - 토킹포인츠 이용 후 교사의 변화 - 98% : 이전에 연락되지 않았던 가정과 소통이 가능해짐, 81% : 학생들의 행동이나 성취도에서 긍정적 변화 발견, 99% 학생들의 부모와 더 강한 유대감 형성)

<포브스> 매거진에서 '2016년 30세 이하 지도자'로 선정된 임희재대표

 

 

성장 기반이 되어준 다양한 지원 기관

토킹포인츠는 스탠퍼드 경영전문대학원의 소셜 이노베이션 펠로십(Stanford Social Innovation Fellowship)과 글로벌 NPO 자금 지원 단체인 에코잉 그린*의 에코잉 그린 펠로십(Echoing Green Fellowship)에 선정됐고, 2015년 겨울에는 구글 임팩트 챌린지 (Google Impact Challenge) 샌프란시스코 지역 대회에서 Top 10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임희재 대표는 <포브스>가 선정한 2016년 30세 이하 지도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토킹포인츠는 임팩트를 확장하기 위해 사용자 수를 300만 명까지 늘리는 데 우선 순위를 두고 있어요. 또 리서치 기관과 연계해 부모의 참여가 학생 성적과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연구하고, 교사와 학부모를 위해 트레이닝 모듈을 만들 계획도 갖고 있죠.” 그와 동시에 임희재 대표는 내부적으로 이사회를 모집하고, 팀원을 충원하는 등 회사 기반을 다지는 중이다. 빠른 변화를 준비하고 있지만 그녀가 지닌 목표는 한결같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아이들에게는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학부모에게는 교육에 참여할 기회를 변함없이 제공하는 것이다. 대학과 지원 기관의 협력을 통해 성장해온 임희재 대표는 이제 당당히 ‘교육’의 힘으로 누군가의 성장을 지원하는 협력자의 길을 걷고 있다.

* 에코잉 그린 재단은 1987년에 설립되어 전 세계 40개 국가에서 교육, 커뮤니티 개선, 의료, 보건, 주거, 환경, 인권 등 혁신적인 사회문제 해결 모델을 제시하는 단체들을 발굴 및 지원하고 있다.

 

 

토킹포인츠 팀 7명의 단체 사진

초기 구성원 7명 중 4명이 개발자일 만큼 뛰어난 IT 경쟁력을 갖춘 토킹포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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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사업이 될 거란 생각은 못했어요.
해커톤에서 시작한 아이디어가 2015년
졸업을 하며 본격적인 론칭으로 이어졌죠.

시드펀딩 역할을 해준 스탠퍼드와 에코잉
그린 펠로십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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