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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FERENCE

발표자 이야기
토도웍스 심재신 대표

2017.02.09

발표자 이야기 토도웍스 심재신 대표 스토리 대표이미지

장애인의 이동권을
향상시킨 기술자

휠체어에 모터 드라이브를 다는 게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심재신 토도웍스 대표가 만든 기술 혁신이 장애인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었는지 Social Innovators Table 첫 번째 모임에서 확인했다.

 

 

 

양손으로 운전해야 하는 수동 휠체어 이미지

양손으로 운전해야 하는 수동 휠체어

 

 

휠체어 사용의 불편함 인식

심재신 토도웍스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수동 휠체어에 전동 키트를 장착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딸 친구를 통해 수동 휠체어의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휠체어를 이용하는 아이들이 생활하는 게 참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수동 휠체어는 가볍지만 운전하기 힘들고, 전동 휠체어는 운전하긴 편하지만 너무 크고 무거워 차에 싣고 다닐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심재신 대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해 딸 친구에게 도움을 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토도 드라이브 이미지

토도 드라이브

 

 

4.5kg으로 무게를 맞춘 이유 

심재신 대표가 전동 키트를 구상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무게였다. “대부분 아이의 보호자인 엄마들이 휠체어를 싣고 나르는데, 이때 한계 무게가 20kg이더라고요. 일반적으로 휠체어의 무게가 10~15kg 정도 하기 때문에 전동 키트 무게는 5kg 이하로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랐죠.” 심재신 대표는 몇 가지 실험을 통해 간접 구동 방식을 택했고, 그 결과 전동 키트 전체 무게를 4.5kg으로 만들어낼 수 있었다.

 

 

전동 키트를 장착하는 심재신 대표 이미지

전동 키트를 장착하는 심재신 대표

 

 

전동 키트에 대한 니즈 파악

딸아이 친구에게 전동 키트를 선물한 후 여기저기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전동 키트를 부착한 휠체어를 타는 모습을 본 다른 장애 아동 부모들이 추가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하지만 전동 키트는 규격화된 대량생산 제품이 아닌 주문 제작하는 제품이라 한세트를 만드는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필요했다. 심재신 대표는 계속되는 요청에 마냥 거절할 수만은 없는 상황에 놓였다. “때마침 한 지인이 포털 사이트에서 스토리펀딩을 진행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어요. 장애 아동들에게 좀 더 많은 전동 키트를 장착해줄 생각에 망설임 없이 스토리펀딩을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장애인분들이 토도웍스 엔지니어와 의사소통 하는 모습.

전동 키트를 장착한 장애 아동들의 적응도를 알아보는 심리 상담

 

 

본격적인 전동 키트 제작

스토리 펀딩 이후 심재신 대표는 취미가 아닌 본격적인 제작을 통해 전통키트를 더 많은 사람에게 제공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하여 2016년 3월, 토도웍스를 설립하고 전동 키트 ‘토도 드라이브’를 만들기 시작했다. 토도웍스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이동권을 향상시키는 것이 임무였다. 즉 수동 휠체어에 간단하게 토도 드라이브를 장착해 많은 곳을 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기존 개발 방식과는 다른 선택을 했어요. 일반적으로는 제품 원가를 기준으로 판매가를 정하는데, 토도 드라이브는 판매 가격을 결정하고 그 가격에 맞는 제품 스펙을 결정하기로 했어요.” 휠체어 사용자들에게 휠체어 구입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었다. 휠체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담 없는 금액인 200만 원 이하로 가격을 책정했다. 국내에 유통 중인 1,500여 종의 휠체어에 별다른 개조 없이 간단하게 부착하고 다양한 환경에서 문제없이 주행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다.

 

 

 

직접 휠체어를 타고 바퀴를 굴려보니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른도 이렇게 힘든데,
아이들은 휠체어를 타는 게
얼마나 힘들까 싶었죠.

심재신 대표, 토도웍스

 

 

 

장애 아동의 이동권 향상이 목표

토도 드라이브는 세계에서 판매되는 파워 어시스트 제품 중 가장 작고 가벼우며 저렴하다. 그리고 유일하게 항공기에 적재 가능한 사양을 갖추고 있다. “향후 제품을 개선해 수출할 계획을 갖고 있어요. 이를 위해 소량 생산하는 지금 시스템을 대량생산으로 바꿀 예정 입니다.” 심재신 대표는 장애 아동들을 위한 휠체어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장애 아동들이 능숙하게 휠체어를 다루고, 적극적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싶은 것이다. 그래야 일반 아이들이 휠체어를 타는 장애 아동들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서다. 여기에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없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는 심재신 대표의 바람이 담겨 있다.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토도웍스 사옥 내 휠체어 전용 교육장 이미지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토도웍스 사옥 내 휠체어 전용 교육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