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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FERENCE

발표자 이야기
팜프라 유지황 대표

2018.07.13

발표자 이야기 팜프라 유지황 대표 스토리 대표이미지

기반 없는
청년을 위한
농업 인프라

Social Innovators Table 다섯 번째 모임에서는 유지황 팜프라 대표를 통해 청년 스스로 어떻게 자립 모델을 만들어나가고 있는지 들어봤다.

 

 

 

세계 청년 농부를 찾아 떠난 여행

세 청년의 무일푼 농업 세계 일주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파밍 보이즈>는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으로 주목받으며 입소문을 탄 작품이다. 세 청년 중 이 여행을 주도한 유지황 대표는 청년 농부를 꿈꾸는 공학도였다. 실제로 1년 동안 땅을 임대해 농사를 지었지만, 임대 기간이 끝나며 쫓겨나듯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에선 청년이 농사를 시작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걸 깨닫고 문득 다른 나라 청년 농부들의 상황이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친구들과 같이 여행을 떠났죠.” 유지황 대표는 ‘농업기술’, ‘청년 농부’라는 공통 관심사를 가진 두 청년과 함께 의기투합해 세계 곳곳을 여행했다. 그는 2년간 호주,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네팔 등 총 11개국을 순례하며 현지 청년 농부들의 노하우를 치열하게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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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시절 배낭여행을 통해
기아 문제를 직접 경험하며 사람들에게
‘식(食)’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때부터 먹거리를 직접 키울
수 있는 기술을 익혀야겠다고 생각했고,
농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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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청년 농부들이 직접 짓고 수확한 채소를 무인 판매대에서 판매하고 있는 모습

프랑스 청년 농부들이 직접 짓고 수확한 채소를 무인 판매대에서 판매하고 있는 모습

 

 

청년 농부 주거 문제 해결 프로젝트

유지황 대표는 귀국 후 다시 농사에 도전했지만, 똑같은 문제에 직면했다. 농사를 짓고 싶은데 농사지을 땅도, 머무를 거주지도 없었다. 그중 가장 시급한 것은 주거 문제였다. 임대한 토지에서 농사를 짓다 쫓겨나도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집을 지어보자고 결심한 그는 자신의 자취방 보증금만으로 직접 집 짓기에 나섰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농사를 짓고 싶은 청년들에게 이동식 주택을 만들어 제공하는 ‘코부기 프로젝트’다. “코부기 프로젝트를 통해 만난 청년들은 대부분 한목소리로 막막함을 호소했어요. 농촌은 늘 일손이 부족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청년 귀농을 독려하지만 실제로 우리나라에는 이들을 위한 제대로 된 인프라가 없었죠.” 그래서 유지황 대표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청년 농부들을 위해 토지, 주거, 수익 모델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했고, 그 결과 유지황 대표와 동료들이 뜻을 모아 만든 기업이 ‘팜프라’다.

 

 

농업에 필요한 기반 제공

팜프라는 수익, 주거, 토지, 교육, 문화, 기타 등 6개 영역에 걸쳐 자체 브랜드를 만들고 다양한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쑥대밭’은 청년 농부들의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연구하는 연구소입니다. 청년들이 농사를 시작하기 전 소비자를 우선 모집하고, 소비자와 함께 심을 농작물에 대해 논의한 뒤 선펀딩으로 농사지을 자본금을 모으는 거죠. 수확할 때는 소비자가 직접 농산물을 가져갈 수 있게 하고, 남은 농산물은 무인 판매대에서 판매도 할 거예요.” 유지황 대표는 좀 더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기 위해 1년 내내 농산물을 수확할 수 있도록 어떤 농작물을 파종하고 수확하면 좋을지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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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 청년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집을 짓고 있어요. 앞으로는 청년들이 직접
책이나 동영상만 보고도 집을 지을 수
있도록 오픈소스 매뉴얼을 만들
계획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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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농부들을 위한 이동식 주택 ‘코부기’ 이미지

청년 농부들을 위한 이동식 주택 '코부기'

 

 

청년들의 농촌 생활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초보 청년 농부와 이미 기반을 잡은 청년 농부를 연결해 자연스럽게 농촌 생활에 대한 정보와 기술을 습득할 수 있게 도와줄 계획이다. 또 청년이 직접 주거 시설과 생산 시설을 지으면서 농촌 생활을 직접 체험하고, 자신이 생각하던 농촌 생활이 맞는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한 번 더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청년들이 꿈꾸는 농촌 생활 

현재 유지황 대표와 직원들은 팜프라 사옥을 직접 짓고 있다. 농사를 지으면서 농촌 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거듭하고, 팜프라라는 플랫폼을 통해 농촌 생활에 필요한 정보와 기술, 네트워크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팜프라를 통해 꼭 이루고자 하는 바람이 있어요. 청년 농부들은 팜프라의 모토처럼 판타지 촌라이프를 즐길 수 있게 하고, 소비자는 안전한 먹거리와 자연 공간을 제공받는 거죠. 그리고 사회적으로는 농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되는 거에요.” 유지황 대표는 이것이 팜프라가 앞으로 나아갈 길이며, 궁극적으로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팜프라의 농촌 생활 교육 프로그램에서 청년들이 농사일을 하고 있는 사진

팜프라의 농촌 생활 교육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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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프라는 사적인 영역에서 시작해
누구나 팜프라의 인프라를 가져다 쓸 수
있게끔 공적인 영역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그렇게 농촌에 대한 판타지를
현실화해 실제로 청년 농부들을 위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형태로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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