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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FERENCE

발표자 이야기
연금술사 박진숙 대표

2018.07.16

발표자 이야기 연금술사 박진숙 대표 스토리 대표이미지

일하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성장하는 일터

청년들이 자립하기 위해선 어른들의 지원이 필요하다. Social Innovators Table 다섯 번째 모임 발표자 박진숙 연금술사 대표는 ‘청년을 지원하는 어른’의 좋은 예다.

 

 

 

박진숙 연금술사 대표 이미지

 

 

사회적 독립이 곤란한 '비대졸' 청년들

2009년, 박진숙 연금술사 대표는 하자센터*에서 청소년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학업 의욕도 없고 학교에 가지도 않는 아이들은 졸업을 포기하거나 대학에 가지 않으면 결국 실업자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렵게 사회에 나와도 일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 “비대졸 청년들의 사회적 자립을 돕기 위해 만든 진로 교육 프로그램의 성과는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학교 밖에서 인턴십으로 세상을 배우는 미국의 메트 스쿨** 모델을 참고해 만든 ‘연금술사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죠.” 사회적 기업과 연계한 인턴십으로 진로를 모색하려는 계획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대부분 중도에 그만두어 수료생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교육은 물론 취업도 시켜준다고 했지만, 사실은 어른의 시각으로 기획해 청년들의 상황과 맞지 않았던 것이다.

*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적 진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개발·운영하고, 지속가능한 진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청소년 직업 체험 특화 시설로, 공식 명칭은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다.

** 미국 공교육 개혁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공립 대안 학교로, 대도시 지역 기술직업센터(Metropolitan Regional Career and Technical Center)를 줄여 메트 스쿨이라고 부른다.

 

 

청년과 어른이 함께 일하는 도시락 가게 ‘소풍가는 고양이’ 이미지

청년과 어른이 함께 일하는 도시락 가게 '소풍가는 고양이'

 

 

자급을 위한 일터, ‘소풍가는 고양이’

2011년 5월, 박진숙 대표는 연금술사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청년들과 함께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에 작은 도시락 가게 ‘소풍가는 고양이’를 열었다. 어른과 비대졸 청년이 함께 일하고 성장하는 소박한 일터를 꿈꿨지만 안정적인 생존을 위해선 사업 확장보다 구성원들의 자급적인 삶이 우선이었다. “자급의 가장 중요한 요점은 실질적인 생계 수단을 확보하는 것, 즉 자기 삶을 재생시킬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는 거예요. 이를 위해 일과 교육을 통합하는 것이 중요했죠.” 박진숙 대표는 음식을 만들고 판매를 하는 실질적인 기술 뿐만 아니라 시간표 짜기, 함께 밥상 차리고 함께 밥 먹기와 같이 생활 속에 필요한 교육도 같이 병행했다. 보고 배울 수 있는 어른 곁에서 청년들이 함께 생활하며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게 한 것이다.

 

 

청년 자립을 위한 제도

그리고 가게 문을 연 지 9개월 후, 이들은 ‘연금술사’라는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청년들 모두가 회사의 주인이 되는 ‘청년 주식 소유제’를 실시해 책임감을 갖고, 미래를 위한 자립의 밑거름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청년 구성원들은 일주일에 5일, 매일 6시간씩 일하며 최저임금보다 높은 생활임금을 받아요. 원할 경우 1년을 일하면 주식을 소유하는 회사의 임원이 될 수 있고, 3년을 일하면 1일 8시간 근무 형태로 바꿀 수도 있어요.” 박진숙 대표는 또한 자체적으로 역량 평가를 개발하고, 운영위원회도 조직해 임원을 직접 선출하는 등 기업의 모습을 갖춰갔다. 청년들이 서로 협력하며 일하고 생활하는 법을 익혀 주체적으로 살아가게 하기 위한 준비였다.

 

 

제철 식자재로 맛과 영양을 챙긴 소풍가는 고양이 도시락 이미지

재철 식자재로 맛과 영양을 챙긴 소풍가는 고양이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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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처럼 일회성으로
돈만 벌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요리 교육도 받고, 장사에 대한 공부와
시장 조사도 하면서 사회의 당당한
노동자로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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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과 어른이 함께 성장하는 길

소풍가는 고양이는 예약을 받아 단체 음식을 만들고 배달하는 도시락 가게다. 찬합에 담은 도시락과 뷔페식 케이터링, 그리고 다과 꾸러미를 직접 만들어 배달하는데, 이 모든 일을 박진숙 대표와 어른 구성원, 청년들이 함께 한다. 박진숙 대표는 이렇게 지난 8년 동안 가게를 운영하면서 수많은 사건·사고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음식에 대한 이해와 열정이 부족했고, 돈 버는 일을 얕잡아본 탓에 적자일 때가 많았다. 게다가 노동교육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어 지시받은 대로만 하는 청년들의 수동적인 태도는 쉽게 바뀌지 않았다. 박진숙 대표가 생각하는 소풍가는 고양이의 미래는 특별한 것이 없다. 그저 오랫동안 가게를 유지하고 다양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적절한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두에게 적절한 보수를 제공하고 노동시간을 보장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적합한 성장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이곳을 지키는 모든 청년과 어른들의 바람이기 때문이다.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가게 이미지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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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청년과 어른이 같은
환경에서 일하며 같이 성장, 발전하고
있습니다. 
어려움이 있을 때도 같이
고민하고 해답을 모색해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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