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MMUNITY

SIT에서만난사람들
토글

2019.11.05

SIT에서만난사람들 토글 스토리 대표이미지

이주여성이
원어민 강사
활동 할 수 있을까?

외국어를 원어민 강사에게 직접 배우는 서비스는 많지만, 토글에는 특별한 점이 있다. 신민정 토글 대표는 이주여성이 모국어를 활용해 원어민 강사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토글 togle.kr

 

 

 

나에게 맞춰주는 외국어 학습 서비스

요즘 영어 외에 다른 외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제2외국어 학습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다양한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고, 학원을 다닌다고 해도 매번 일정에 맞춰 수업을 듣기 쉽지않다. 신민정 대표는 이 점에 주목하고 영어처럼 쉽고 편하게 제2외국어를 익힐 수 있는 방안을 고심했다. “학교에서 스터디 하는것처럼 가까운 지역 사람들끼리 모여 제2외국어를 공부하는 방식을 생각했어요. 3~6명 정도 인원이 모이면 원어민 강사가 방문해서 강의를 하는 겁니다. 저희가 원어민 강사와 수강생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보기로 했어요.” 2017년 11월, 신민정 대표는 제2외국어 스터디 매칭 플랫폼 ‘에듀알컬쳐’를 설립했다. 수강생이 원하는 언어와 함께 원하는 장소와 시간을 선택하면 조건에 맞는 원어민 강사를 매칭해주는 서비스다. 처음에는 스터디와 과외 방식으로 직접 만나서 강의를 진행하다가 이듬해부터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전화나 화상 통화로 강의하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2019년에는 ‘토박이의 글로벌 라이프’(이하 ‘토글’)로 회사명을 변경하고 사업을 확장했다. 2019년 10월에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에서는 200% 목표를 달성하며 토글의 서비스를 널리 알리고 있다.

 

 

원어민 강사로 일하는 이주여성들

“외국어라고 하면 흔히 영어를 생각하는데, 중국어·러시아어·베트남어·몽골어 등 배울 수 있는 언어는 다양해요. 세계 각국의 언어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실력있는 원어민 강사를 모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업 초기부터 적합한 원어민 강사를 채용하는 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요.” 신민정 대표는 토글을 시작하기 전 6년동안 비영리 봉사단체 ‘아띠’를 운영했다. 봉사활동을 하며 이주여성을 많이 만났는데, 대부분 출산과 육아로 인해 경력 단절을 겪으며 한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이 토글의 원어민 강사로 활동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모국어 실력을 향상시켜 강사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게다가 토글의 원어민 강사는 탄력적인 근무가 가능해 육아와 병행해도 큰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이주여성이 바로 강사가 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우선 언어를 가르친 경험이 거의 없고, 한국어 실력이 부족해 실무를 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신민정 대표는 토글의 원어민 강사 교육 과정을 꼼꼼하게 준비했다. 서류 심사와 심층 면접, 시범 강의를 통해 자질을 평가하고 5주간의 현장 교육과 실습을 통해 원어민 강사로 일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했다. “이주여성이 강사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에 따른 성취감도 큰 편입니다. 베트남어 강사인 팜티타인 타인이라는 이주여성은 열정적인 강의로 유명한데, 덕분에 수강생 평가도 좋고 입소문도 많이 나 짧은 기간 동안 15개 넘는 수업을 담당하고 있어요. 원어민 강사로 활동하며 경제적 자립은 물론, 자신감도 높아졌다고 하더라고요.”

 

5주간 진행하는 원어민 강사 교육 이미지

5주간 진행하는 원어민 강사 교육

 

 

언어와 문화로 하나되는 다문화 사회

토글은 단순히 제2외국어를 알려주는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과 외국인이 서로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고 이해하는 ‘리얼 글로벌 라이프’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현재 토글에는 10개국에서 온 이주여성 80명이 원어민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토글을 통해 이주여성이 원어민 강사로 일하며 사회적·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더불어 이주여성과 한국인이 선생님과 학생으로 만나 자연스럽게 다문화를 받아들이고, 다문화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첫 걸음이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 토글은 외국어 스터디 매칭 플랫폼 서비스뿐 아니라 더 다양한 주제와 활동을 위한 모임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통해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고 편견과 차별없는 건강한 다문화 사회를 꿈꾼다. 그리고 2020년에는 150명 이상의 원어민 강사와 500명 이상의 수강생이 토글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수강생과 함께하는 스터디 수업 이미지

수강생과 함께하는 스터디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