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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

SIT에서 만난 사람들
카페오아시아

2019.11.05

SIT에서 만난 사람들 카페오아시아 스토리 대표이미지

이주여성들에게
카페는 지속가능한
일터가 될 수 있을까?

24개의 다문화 카페와 함께하고 있는 카페오아시아 사회적협동조합은 이주여성들의 안정적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많은 결혼이주민들에게 희망의 공간이 되고 있다.

카페오아시아 cafeoasia.org

 

 

 

공유와 연대로 힘을 모은 다문화 카페

“수많은 다문화 가정이 잘 정착해야 대한민국이 올바른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 했습니다.” 이주여성들에게 어떤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나온 답은 ‘카페’였다. 카페에서는 표준화된 몇 가지 레시피로 비교적 빨리 일을 배울 수 있고, 주로 사용하는 언어도 단순한 편이라 언어 장벽도 보다 쉽게 극복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하루 평균 1~3잔의 커피를 마신다. 다른 업종에 비해 지속성 측면에서도 승산이 있었다. 사회적 기업에서 북한 이탈 주민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일을 하던 유진 사무국장은 2016년 카페오아시아에 합류했다. 수많은 카페들과 경쟁해야 하는 시장 환경에서 물적·인적 자원이 부족한 다문화 카페들이 업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않다. 설립 당시 이미 다문화, 취약 계층을 위해 운영하던 9개의 카페가 공유와 연대로 공공의 목표를 달성하는 취지에 공감했다. 카페오아시아는 처음 가입할 때 조합비 50만원을 내고, 탈퇴하면 이를 돌려준다. 연회비는 10만원, 공동 물류 유지 비용은 3%다. 그 중 1.5%는 적립한다. 실제 들어가는 비용은 1년에 10만원에 1.5%에 불과한 셈이다. 연대감을 위한 최소한의 비용이다. 이를 통해 공동구매, 공동마케팅, 공동메뉴개발, 공동캠페인, 점포유치, 교육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 “다양한 협력 기관과 기업들이 함께한 ‘작품’ 입니다. 포스코의 지원, 국민대학교 디자인센터의 재능 기부, 커피 전문 기업의 커피 브랜딩 등 훌륭한 첫 걸음이 있었습니다.”

 

카페오아시아 의무교육 및 워크숍 이미지

카페오아시아 의무교육 및 워크숍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위하여

공공기관 및 기업과 함께하는 사내 협력 카페 모델은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 및 운영을 위한 핵심 포인트였다. 더불어 사내 카페 모델은 정기 방문 고객의 비중이 높다보니, 일반 로드숍보다 이주여성들이 고객 응대 시 상처를 받을 가능성이 적다. 고객 스트레스가 낮은 만큼 일의 만족도는 높아진다. 또 공휴일에 함께 쉴 수 있어 워라밸을 지킬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덕분에 퇴사율과 이직율이 낮다는 것이 카페오아시아의 큰 자랑이다. 그래서 더 많은 이주여성에게 이와 같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신규 매장 오픈에 더욱 힘쓰고 있다. 하지만 확장만을 최우선 목표로 삼지 않고, 지속적으로 오래 다닐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조건을 우선시하고 있다. 그래서 기관의 협력 모델로 입점을 논의할 때, 타 사회적 기업과 과도한 경쟁을 유발하는 최고 입찰제도나 단기 임대 계약을 제시하는 곳은 고려하지 않는다. 공공 기관에서는 여러 사회 기관에 기회를 주고 싶다는 취지로 단기 임대계약을 내세우지만, 그곳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1~2년 후 실업자가 되고 만다. “양적인 일자리 팽창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 필연적 구조조정을 수반합니다. 외부의 조건에 휩쓸리지 않는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새로운 모델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8년 서울카페쇼 참관 및 신규 메뉴 토론회 이미지

2018년 서울카페쇼 참관 및 신규 메뉴 토론회

 

 

 

‘소통’은 카페오아시아를 이끌어가는 핵심 가치

카페오아시아에는 인턴, 정규직 바리스타, 어시스턴트, 부점장, 점장 및 창업 사장으로 이어지는 커리어 플랜이 있다. 각 단계를 거치며 기술적인 부분 외에도 고객과의 대화, 서비스 태도, 동료와의 소통 등을 충분히 다진다. 또한 부점장이 되기 위해서는 문서 작성 능력, 재고 관리 능력까지 갖춰야한다. 업무의 차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바리스타로 일하는 이주여성들에게 권한을 주고 있어요. 맛과 주문 오류에 대한 고객 항의가 들어왔을 때, 매니저와 상의할 필요 없이 스스로 판단하여 바꿔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그래야 고객에게 당당하게 대응 할 수 있고, 움츠러들지 않거든요.” 이러한 권한으로 고객과의 관계는 매끄러워지고, 직원들도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다. “카페오아시아에서 일하려면 같이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언어적으로 힘들거나 바리스타로서의 기술 등은 교육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한 후차적 문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