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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에서 만난 사람들
유퍼스트

2020.06.16

SIT에서 만난 사람들 유퍼스트 스토리 대표이미지

진동을 통해 들리지 않는 소리를 전달한다

소리를 귀로 들을 수 없어도 피부로 느낄 수는 있지 않을까? 유퍼스트 이현상 대표는 소리의 방향을 진동으로 변환시켜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소리가 들리지 않아 생기는 불편함이 사라지길 꿈꾼다.

 

 

 

들리지 않아도 장애로 인정받을 수 없는 현실

우리나라 청각장애인 인구의 비율은 전체 인구의 0.7%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 평균이 10% 내외인 것을 고려하면 꽤 큰차이다. 이는 청각장애를 판단하는 기준에 있다. 한쪽 귀만 들리지 않아도 청각장 애인으로 인정하는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는 양쪽 귀 모두 청력손실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현상 대표가 이 같은 현실을 알게 된 것은 어머니가 노인성 난청으로 한쪽 귀의 청력을 잃게 되면서였 다. 소리의 방향을 인지하지 못해 일상생 활에 불편함이 따르고 사고로 이어질 수있을 만큼 위험하지만, 국내 기준에서는 청각장애인으로 인정받을 수 없었다. “기존 시장에서 청각장애 보조기기는 보청 기가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장애 판정을 받지 못한 비장애인이 구입하기엔 꽤 비싸죠. 관심을 갖고 난 후 소리를 증폭시키는 보청기는 청력을 아예 상실했거나 장애 정도가 심한 청각장애인에겐 도움이 되지 않는 기기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장애의 경중에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쓸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 하게 됐죠.”
 

 

사용자의 편의를 생각한 제품 개발

현실적으로 필요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이현상 대표는 300여 명의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누 구나 넥밴드’는 사용자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기기예요. 주변 소음을 인지해 쇄골 부분에 진동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아예 듣지 못하는 분들도 사용할 수 있죠.” 누구나 넥밴드는 자동으로 주변 평균 소음을 감지하고, 그보다 임팩트 있는 소음이 발생했을 경우 진동으로 착용자에게 신호를 보낸다. 실내·외에서 평균 소음값을 자동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제품 개발에 3년 을 투자해 시제품이 나온 상황에서 이현상 대표에게 고비가 찾아왔다. 의료 기기 인증을 위한 절차로 다시 긴 시간을 허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에는 이런 기술 개발 사업이 쉽지 않아요. 정확한 매뉴얼 없이 닥치는 일을 하나씩 알아서 해결해나가야 하죠. 제품 개발, 구체화, 특허나 인증 절차 진행을 담당하는 각 부서가 따로 존재하고 오랜 시간 축적된 매뉴얼이 있는 대기업과는 상황이 다릅니다. 의료 기기 인증을 받는데 기본 8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하는데, 저희는 1년이 걸렸습니다. 그래도 오래 걸린 편이 아니에요. 2년째 인증을 받지 못한 곳도 있으니까요.”

 

유퍼스트의 누구나 넥벤드 제품

 

 

들리지 않아도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2019 MWC(Mobile World Congress), 2019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등 수많은 해외 전시회 참가는 이 시기에 이루어졌다. 기존 보청기 시장을 독점하는 글로벌 기업들과 만났고, 호주·스웨덴 등의 국가에서는 실질적인 계약 논의가 있었다. 2017년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한 미국과 독일 시장에서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생각지 못한 코로나19 이슈로 주춤했지만, 의료 기기 인증 절차가 끝난 지난 4월에는 국내 홈쇼핑 채널에서 브랜드 론칭까지 마쳤다. 이현상 대표는 모두의 삶이 들리지 않는 소리로부터 좀 더자유로워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한다. “제 목표는 청각장애인의 삶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에스컬레이터가 처음엔 지체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었으나 지금은 모두가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http://www.theufirst.com/nuguna/neckband_KR.do

 

2019 오사카 장애인 박람회에 참가한 유퍼스트 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