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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STORY

2017년 SIT 첫해를
정리하는 키워드 8개

2017.10.18

2017년 SIT 첫해를 정리하는 키워드 8개 스토리 대표이미지

2017년 SIT 첫해를
정리하는 키워드 8개

2017년은 Social Innovators Table이 세상에 첫선을 보인 해다. 총 세 번의 모임에 123명의 소셜 이노베이터가 참석했고, 혁신사례를 공유하며 서로의 경계를 허물고 함께 나아갔다. SIT의 시작부터 함께해온 유승제 행복나눔재단 매니저가 8개의 키워드로 그 후일담을 전해왔다.

 

 

01  Table

컨퍼런스의 네이밍을 고민하며, 청중이 연사의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네트워킹 컨퍼런스라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 ‘Table’ 에서는 누구나 화자가 될 수 있고,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주변 사람이라면 누구든 대화에 참여할 수 있어 우리의 기획 의도를 잘 설명하는 단어라고 생각했다. 또 테이블에 어떤 사람들이 모이는지도 중요하기 때문에 직관적인 ‘Social Innovator’란 단어를 함께 선택했다.

 

 

Social Innovators Table 팜플렛 이미지

 

 

02  Networking

단순히 모범 사례를 여러 사람에게 전파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두지 않았다. 발표된 사례는 그 자리에 모인 소셜 이노베이터들이 대화를 시작하는 주제로서 의미가 더 크기 때문에 하나의 사례를 다루는 발표보다는 발표 이후의 시간을 더 많이 배정했다. 그리고 참석자들이 어떠한 생각으로 이 자리에 오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끌어내는 역할을 대담자에게 부탁해 이후에 진행될 네트워킹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의도했다.

 

 

03  Invitation Only

SIT에 모인 이들이 어떻게 하면 대화를 더 많이 나누고 깊은 수준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 참석자 수를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공간상의 제약도 있었다. 간혹 사전에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싶다는 연락이 오지만, 주제와 연관성이 떨어져 초대하기 어려운 분들이 있어 죄송스럽다. 행사 종료 후 홈페이지에 아카이빙 영상을 업로드하는 것으로 이러한 갈증을 일부나마 해소하고 있다.

 

 

04 Two Speakers

1 · 2회차에서는 소셜 벤처 기업가 각 한 분씩을 사례로 소개했는데, 자칫 소셜 이노베이터의 스펙트럼을 좁게 보는 것은 아닐지 우려되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3회차에는 비영리 조직을 찾았고, 토킹포인츠를 알게 되었다. 학교와 지역사회, 비영리 지원 기관의 도움을 받은 사회혁신 모델이라는 점은 좋았는데, 한국의  상황과는 달라 공감을 얻지 못할까 봐 걱정되었다. 그래서 결국 십시일밥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갔고, 공통점을 찾거나 비교하며 진행하니 오히려 대담이 풍요로워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Social Innovators Table 이미지

 

 

05  Casting

행복나눔재단이 운영한 세상 콘테스트와 임팩트 투자 공모전*을 통해 수많은 사회적 기업과 관계를 맺은 것이 초기 참석자 섭외에 큰 힘이 되었다. 또 세상 스쿨의 운영 파트너였던 권역별 지원 기관과 임팩트 투자 기관과의 네트워크도 도움이 되었다. 초기엔 이 무수한 점들을 연결하며 직접 찾아가 소셜 이노베이터 간의 네트워크가 필요한지 확인하는 작업을 거쳤지만, 회차가 거듭될수록 이전 참석자들의 면모를 보고 참석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섭외가 한결 쉬워졌다.

* 행복나눔재단이 사회적 기업들의 역량 강화 및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을 위해 2007~2016년 까지 운영한 사업

 

 

06  Storyboard

SIT를 일종의 서비스라고 한다면, 고객은 모임에 참석하는 모든 소셜 이노베이터일 것이다. 대부분의 발표자가 이미 좋은 콘텐츠를 너무 많이 갖고 있지만, 다수의 소셜 이노베이터들이 공감할 만한 주제와 대담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콘텐츠의 선정, 스토리라인과 톤을 조정하는 사전 작업을 꼼꼼히 거친다. 행복나눔재단 창립 10주년 컨퍼런스의 세션 구성을 담당하며 시나리오를 작성했는데, 사전 준비 작업을 많이 한 만큼 패널들 간에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SIT를 준비할 때도 이런 경험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07  Record

1회차에 청각장애가 있는 참석자를 위해 속기사가 문자로 컨퍼런스 내용을 전달해주는 쉐어타이핑 서비스를 이용했다. 행사 이후 아카이빙을 위해 자막 작업을 하는데, 이 속기록이 굉장히 유용하게 쓰였다. 이후 모든 행사는 영상과 속기록으로 기록하고 있다. 콘텐츠의 접근 장벽을 낮추기 위한 일이 결과적으로는 모두에게 편리한 변화를 가져온 사례다.

 

 

08  Collarboration

SIT를 진행하다 보면 기대했던 연결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시간을 두고 서로 알아가는 도중에 예기치 못한 협업이 나오기 때문에 인내심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담당자로서는 이런 기다림과 교류 끝에 새로운 프로젝트가 탄생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특히 장애 접근성 지도 프로젝트의 경우 여러 소셜 이노베이터들의 영감을 거쳐 발전한 사례이기에 더욱 애착을 갖고 있다.

 

 

따옴표 이미지

 

보통의 컨퍼런스에서 청중은 듣는
위치에 머물게 됩니다. 
그 때문에 연사와
청중이 의견을 교류하거나 패널로 구성된
연사들의 대화에 청중이 참여하는 일은
드물죠. SIT에서 발표된 사례는 대화를
시작하는 주제로서 의미를 지닙니다.
그것이 바로 SIT가 발표나 대담 이후
네트워킹 시간을 더 많이 배정한
이유입니다.

유승제 행복나눔재단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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