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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에서 만난 사람들
리듬오브호프
2019.05.23
SIT에서 만난 사람들 리듬오브호프 스토리 대표이미지
영상 제작도
기부가 될 수 있을까?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나눔에 참여한다면 더욱 의미가 있지 않을까? 리듬오브호프에서는 예술적 재능을 지닌 봉사자들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후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대학교 봉사 동아리에서 시작한 비영리 단체
리듬오브호프는 연세대학교 동아리로 출발했다. 당시 신입생이던 이진혁 대표는 개인적인 봉사활동으로 필리핀 태풍 피해 구호 영상을 촬영했는데, 이를 눈여겨본 동기들이 봉사 동아리를 같이 만들어보자는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온라인 모금함 콘텐츠 제작, 북한이탈주민 아이들을 위한 한국어 및 영어 교육, 음료 라벨 디자인을 통한 소외계층 인식 개선 캠페인 등을 진행하며 다방면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그리고 2017년 8월, 리듬오브호프는 비영리단체로 첫걸음을 내딛었다. “아무래도 동아리는 학생이나 관계자 외에는 참여하기 힘들잖아요. 비영리단체로 출범하면 더 많은 재능기부자가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전문성을 살려 더 큰 파급효과를 낼 수 있는 봉사를 기획하고 싶었어요.” 리듬오브호프는 콘텐츠 제작을 통해 나눔과 기부를 실천하고 그러한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는 비영리단체다. 현재 이진혁 대표와 이천귀 대표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영화감독으로 활동 중인 이진혁 대표는 영상을 제작하고, 이천귀 대표는 영상에 들어가는 음악을 작곡하고 있다.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전문성을 살려 더 큰 파급효과를 낼 수
있는 봉사를 기획하고 싶었어요
재능 기부로 만드는 후원 콘텐츠
“봉사란 꼭 눈에 보이는 가시적 성과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당장 실질적 도움을 주는 모금액이 필요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온라인 후원 콘텐츠를 제작해 단시간 내에 모금 성공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리듬오브호프의 온라인 후원 콘텐츠는 홈페이지나 전화로 신청한 대상자, 사회복지 기관에서 추천받은 대상자 중 도움이 시급한 사람을 우선순위로 제작해준다. 모금을 위한 콘텐츠 제작팀을 결성하고 시나리오 작가, 연출가, 촬영감독, 영상 편집자, 음악감독 등 다방면의 전문가들이 2주 동안 호소력 있는 콘텐츠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후원 콘텐츠와 카드뉴스 등을 온라인 모금 플랫폼에 업로드하면 본격적으로 모금이 시작된다. 2018년 리듬오브호프가 제작한 후원 콘텐츠를 통해 모은 기부금은 10억 5,000만 원이다. 이렇게 모금한 돈은 대상자에게 직접 전달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에 참여한 봉사자들의 만족도도 좋은 편이다. 대부분 돈으로 살 수 없는 사람들간의 정, 교훈 등을 얻는다고 한다. “한번은 부안에서 촬영을 하고 마무리하는 중이었는데, 한 봉사자가 커다란 김치 통을 가져오더라고요. 알고 보니 대상자였던 할머니가 줄 게 이것밖에 없다면서 챙겨주셨다고 하더군요. 현장에 있던 봉사자들 모두 마음이 찡했던 기억이 납니다.”
중증 질환자를 위한 영상 제작
앞으로 리듬오브호프는 재난적 의료비 지원 사업에서 제외된 중증질환자와 그 가족들을 위한 후원 콘텐츠 제작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재난적 의료비 지원 사업은 의료비 부담이 큰 저소득층 중증질환자 가구에 일정 금액의 의료비를 지원해주는 것으로, 실질적 혜택을 받는 비율이 25%밖에 안 된다. 연간 10만 명의 저소득층 중증질환자 중 7만5,000명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혜택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은 민간 기부에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부금을 받기 위해서는 모금 영상을 제작해야 하는데, 환자와 가족들이 제작할 여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리듬오브호프에서는 이들을 위해 무상으로 후원 콘텐츠를 제작해주고 있어요. 앞으로도 더 많은 환자와 가족을 위해 활동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