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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FERENCE

발표자 이야기
위즈온협동조합 오영진 이사

2021.11.18

발표자 이야기 위즈온협동조합 오영진 이사 스토리 대표이미지

장애이동성

모두의 쉽고 편한 이동을 위한 실천적 기술

위즈온협동조합은 장애 당사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일상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IT 기업이다. 장애 당사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모아 보다 쉽고 제한 없이 접근 가능한 플랫폼을 만들기도 하고, 지역사회 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조직이 디지털 영역으로 활동 반경을 넓힐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기도 한다. 더 나은 이동 환경을 위한 실천적 기술을 도모하는 위즈온을 이끌어가는 오영진 이사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장애 당사자로서의 경험으로 고용 안정의 기틀 마련

위즈온협동조합(이하 위즈온)은 대전의 IT 전문가들을 주축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한 시도’를 만드는 IT솔루션을 제공한다. ICT1)를 기반으로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네트워크를 만들고 면밀한 소통을 통해 개인의 삶에 체감되는 변화를 이끌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립자이자 IT 전문가인 오영진 이사가 처음 위즈온을 만들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지방 거점 IT 업계의 고용 불안정 때문이었다. 공공기관이나 연구단지를 통해 수주 되는 프로젝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비수도권 지역 IT 회사는 계약이 연장되지 않으면 문을 닫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뿐만 아니라, 장애가 있는 인력은 다음 일자리를 찾는 것 또한 쉽지 않기에 고용불안정의 이중고를 겪는다. ‘그러면 우리의 일자리를 우리가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지난 2012년 9월 위즈온을 창업하게 된 출발점이 되었다.

‘그렇다면 위즈온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장애인 구성원 비중이 다른 IT 기업에 비해 월등히 높은 위즈온은 그 시작을 정보 접근성 향상에서 찾았다. 장애 당사자가 본인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전문성을 갖출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고안해낸 것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웹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인 ‘웹 접근성’을 확산하는 일을 비롯해, 장애인 당사자의 이동에 필요한 정보를 모아서 제공하는 ‘배리어프리 온라인 지도’ 등 장애와 관련한 주요 프로젝트들은 그렇게 꾸려지게 되었다. 이러한 프로젝트 경험을 기반으로 공공기관, NPO, 사회적 기업 등 지역 사회의 다양한 조직들이 시민들에게 보다 ‘배리어프리’ 하게 닿을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기획하고 확산시키는 일 또한 위즈온의 전문 역량으로 실현해오고 있다.

1)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정보통신기술

 

 

 

네트워크와 소통을 통한 문제 해결

위즈온의 강점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촘촘한 네트워킹 활동과, 이를 통해 발견한 인사이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오영진 이사가 네트워킹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은 대전의 청년 네트워크 활동 경험으로부터 기인했다. 청년 네트워크에서 비장애인 구성원들과 친분을 쌓고 교류하다 보니 별 다른 요청 없이도 네트워크 활동 시 배리어프리 공간을 꾸려야 한다는 합의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무장애 청년 커뮤니티 ‘녹는점’은 장애 당사자와 교류하고 관계를 쌓아나가는 과정에서 인식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녹는점’은 장애 유무와 관계 없이 청년들이 모여 각자의 고충을 털어놓는 모임으로, 취미와 일상을 공유하면서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커뮤니티다. 오영진 이사는 이러한 네트워킹을 통해 향후 위즈온의 활동 모델에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를 얻기도 하고, 협업을 도모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녹는점’의 야구장 방문 당시

 

“하루는 ‘녹는점’ 친구들과 야구장에 가게 되었어요. 야구장에 갔더니 한 친구가 “휠체어를 타고 야구장에 올 수 있는지 몰랐는데, 막상 와보니 생각보다 잘 되어 있네? 다음에 또 와야겠다.”라고 하더라고요. 생각해보면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휠체어 편의시설이 갖춰진 몇 곳 이외에는 잘 다니지 않았어요. 장애인들이 별 어려움 없이 갈 수 있는 곳인지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필요했던 거죠.”

‘배리어프리 온라인 지도 프로젝트’는 바로 이 에피소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됐다. 이와 유사한 프로젝트가 서울의 대학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대전에서는 미비하다는 필요성에서 출발한 ‘배리어프리 온라인 지도 프로젝트’는 ‘모두가 접근 가능한 핫플레이스’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지향한다. 휠체어를 타고 이용할 수 있는 식당, 카페, 화장실 등의 정보를 모아서 제공함으로써 교통약자들의 외출 선택지를 넓혔다. 하지만 시스템의 개발만큼 그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위즈온은 온라인 지도에 리워드와 상호 피드백 시스템을 도입했다. 장애 당사자가 접근할 수 있는 가게 정보를 제공하면 리워드를 제공함으로써 참여도를 높였다. 더불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의 지역사회 네트워크와 협업해 2천여 건 이상의 다양한 편의시설 정보를 확보했다.

 

배리어프리 온라인 지도

 

이러한 네트워킹 과정에서 체감한 이해 당사자와의 협업 및 소통의 중요성이 다음 프로젝트 ‘경사로 프로젝트’와 ‘저상 버스 효율 개선 솔루션’을 이어나가게 한 마중물이 되었다. ‘경사로 프로젝트’ 는 ‘배리어프리 온라인 지도’ 조사 당시 문턱 때문에 휠체어가 넘지 못하는 ‘핫 플레이스’에 대한 아쉬움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길을 막지 않으면서도 필요할 때 마다 꺼내 설치할 수 있는 접이식 경사로를 만들어 배포하고자 했다. 그러나 지역 상인들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식당 안의 공간도 충분하지 않고, 방문 때 마다 꺼내어 펼쳐주는 것이 번거로울 것 같다는 피드백이 돌아온 것이다. 실망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위즈온은 이에 굴하지 않고 방법을 강구했다. 성공적인 협업을 위해서는 이해 관계자의 입장을 보다 상세히 이해한 뒤 소통해야 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위즈온이 주목한 것은 가게의 입간판이었다. 가게 입장에서 꼭 필요한 것이면서도 매일 펼치고 닫는 물품이기에 번거로움이 덜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뿐만 아니라, 모든 가게가 보유하지 않아도 인근 가게에서 빌려 쓸 수 있으니 가게 공간을 덜 차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상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접이식 입간판 경사로’는 대전과 당진에 60개 이상 설치되었다.

 

접이식 입간판 경사로

 

‘저상버스 효율 개선 솔루션’은 가게나 편의시설의 접근성이 개선되어도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데에 있어 어려움이 남아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2020년 기준 저상버스 보급율은 전국 27.8%2) 로, 이마저도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치우쳐 있다. 대전의 경우 31.3%로 저상버스의 보급율은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휠체어 이용자의 이용률은 낮다. 우선 낮은 이용률의 원인을 찾기 위해 버스 기사와 휠체어 이용자 등 이해관계자를 모아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테이블을 마련하였다. 수차례 논의한 결과, 위즈온은 휠체어 이용자의 저상버스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 휠체어 이용자의 안전한 탑승 보장, 저상버스 도착 정보 등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 개선, 비장애인 승객 및 인근 차량의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휠체어 탑승 시간 단축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이러한 니즈를 기반으로 저상버스의 정류장 도착 정보를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했고, 휠체어 이용자가 미리 탑승 예약을 신청해 대기 시간을 효율적으로 단축할 수 있게 했다. 뿐만 아니라, 탑승시간 단축을 위한 경사로 확인 카메라 및 버스 탑승자들을 위한 안내 스피커, 인근 차량에게 경사로 사용 중임을 알리기 위한 후면 전광판을 추가로 설치했다. ‘저상버스 효율 개선 솔루션’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선정한 균형발전사업 우수사례로 꼽혔으며, 정책 간담회를 거쳐 2022년 중 대전 내 도입을 앞두고 있다.

2) 저상버스도입현황, 국토부, 2020년 12월

 

위즈온의 저상버스 솔루션 설계

 

 

 

장애 당사자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일상을 꿈꾸며

오영진 이사는 장애인의 이동권이 보장되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장애 당사자의 일방향적인 주장을 넘어, 장애인을 포함한 민간과 공공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교통이나 이동 관련 정책을 설계할 때 유니버설 디자인3) 이 적용되어야 장애인 및 교통약자들의 일상 내 행동 반경이 넓어질 수 있고, 장애인의 존재가 가시화됨으로써 시민들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다. 장애 당사자가 전문가로서 정책 논의에 참여한다면 그가 염원하는 일상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위즈온의 활동으로 개인의 일상 생활에서의 어떤 변화가 만들어졌을 때, 삶의 영역이 넓어졌다는 것이 확인될 때 가장 보람을 많이 느껴요. 이런 보람이 위즈온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장애 당사자가 참여하는 네트워크의 확장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ICT 기술을 통해 일상 생활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위즈온의 목표이지만, 이러한 서비스는 장애 당사자를 포함한 지역 사회 커뮤니티에서 활발하게 사용될 때 비로 소 그 지속 가능성이 담보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장애인의 이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애 당사자 커뮤니티 및 관련 이해 관계자들의 편익을 함께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즈온은 대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타 지역에서 활동하는 배리어프리 팀들과 협업하며 보다 확산성 있고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확장하고 싶어요."

3) 연령, 성별, 장애 여부 등과 관계 없이 모든 시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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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를 통해서 실질적인 협업을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위즈온의 다음 목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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