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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

SIT에서 만난 사람들

2017.11.08

SIT에서 만난 사람들 뮨 스토리 대표이미지

Social Innovators의 성장 모델에 주목하다

세 번째 Social Innovators Table에는 소셜 이노베이터와 이들의 성장을 돕는 지원 기관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공대 수업에서 시작해 의료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을 세운 청년 혁신가의 성장 스토리에 귀 기울였다.

 

 

 

오광빈 뮨 공동창업자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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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서 사회문제의 솔루션을 찾다
'뮨'은 병원 내 감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한 주사기를 자동으로 폐기하는 기기를 제조하는 의료 하드웨어 스타트업이다. 

 

 

 

설거지의 기억

“SK 대학생 자원봉사단 SUNNY로 활동할 때 웰에이징(Well-aging) 프로그램을 기획했죠. 첫날 프로그램으로 할머님들과 요리를 한 후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그릇이 나왔는데, 그 설거지를 하면서 참 행복하고 기뻤어요. 평생 이런 기분을 느끼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대학생 오광빈은 한정된 자원으로 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일이 좋았고, 또 적성에 맞았다. 그런 적성이 복수 전공으로 선택한 공대 수업에서 제대로 발휘됐다. X디자인 수업은 연세대학교 공대의 기초 수업 중 하나로, 다양한 전공의 공대생이 모여 사회문제 X를 정의하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만드는 수업이다. 기계·화학·산업공학도가 있고, 할당된 예산도 있다 보니 기획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제품 구현이 가능했다.

 

 

강의실에서 찾은 솔루션

당시엔 주사기 감염 문제가 사회적 이슈였다. 조사해보니 간호사의 80%가 주삿바늘에 찔려 자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마침내 주사기를 넣으면 자동으로 바늘과 실린더를 자르고 분리해 처리하는 기기 ‘앤디(ANDY, Automatic Needle Disposal System)’를 만들게 되었다. 아이디어가 사업이 되기까지, 학생들의 힘만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2016년 6월 SK텔레콤이 후원한 ‘SK 청년비상 창업경진대회’에서 상을 받고, 후속 투자로 시제품 제작비 4,000만 원을 지원받았다. 책상 크기만하던 제품이 의료용 카트에 달고 다닐 만큼 작아지기까지, 열두 차례의 수정을 거쳐 시제품이 완성되었다. 사업화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지난 연말에는 드디어 KOICA CTS Seed1*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혈액 매개 감염률이 높은 베트남 내 2개 병원에 70대의 앤디를 보급하며 현지 주사침 상해를 줄이는 것은 물론, 제품의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 CTS(Creative Technology Solution Program)는 개발도상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 기술 기반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업화(Seed1)와 비즈니스 모델 개발(Seed2)을 지원한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디딤돌

오광빈 공동창업자는 최근 KAIST 사회적기업가MBA과정에 진학했다. “사업을 하다 보면 항상 ‘부족하다, 잘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취업을 했다면 신입 사원으로 짧아도 몇 달은 배우는 기간이 있었겠죠. 하지만 스타트업은 그럴 기회가 없어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배울 수 있도록 강의를 많이 찾아다녀야 합니다.” 그런 그에게 SIT 참석은 값진 경험이 되었다. 연세대학교 사회혁신센터 교수님과 만남을 가졌고, 교수님이 강의 시간을 내주어 학생들에게 스타트업 뮨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후 우수한 인턴까지 보내주어 실질적인 도움도 받았다. 뮨은 앞으로도 간호사가 더 편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늘 시행착오의 연속이지만, 조금씩 솔루션을 찾고 있다는 이들의 미래는 자신감으로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