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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

SIT에서 만난 사람들
성남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2019.11.05

SIT에서 만난 사람들 성남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스토리 대표이미지

이주여성이
공공서비스
를 통해
자립 할 수 있을까?

이주여성에게 자녀 양육과 가족의 행복은 최대 관심사다. 성남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다문화 가족의 사회문화적 갈등과 자녀 양육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성남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liveinkorea.kr

 

 

 

다각도로 접근하는 공공서비스

성남시는 현재 인구 약 95만 명의 대도시로, 5700여 다문화 가정이 거주하고 있다. 결혼이주민의 한국 사회 적응과 안정적인 가족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2008년부터 신구대학교가 성남시의 위탁을 받아 성남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복지관에서 근무하던 정임정 총괄팀장은 2013년 이곳에 합류했다. 다문화 관련 기관 중에서는 비교적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었지만, 복지관에 비해서는 체계적이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회 전반에서 다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정임정 팀장 역시 업무 초반에는 모든게 낯설었다. 무엇보다 이주여성들의 소극적인 태도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가정폭력과 학대에 시달리는 여성에게 해결책을 제시해도 결단을 내리지 못하더라고요.” 시간이 더 흘러서야 모든 것이 ‘체류에 대한 불안’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행복한 삶 하나만 바라고 낯선 땅에 온 사람들이에요. 처음에는 제가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도움을 준다는 생각만 했는데, 1~2년이 지나서야 공공서비스도 다각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계속 깨닫고 있습니다.” 현재 센터에서 운영하는 한국어 교실에서는 한국어 교육뿐 아니라 인권 교육, 가정폭력 예방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직접적인 상담과 더불어 교육으로 문화를 개선하는 것이다.

 

이주여성들을 위한 한국어교육 및 문화 체험 행사 이미지

이주여성들을 위한 한국어교육 및 문화 체험 행사

 

 

 

다문화 자녀를 위한 사업

직업훈련과 각종 제도를 통해 경제적 자립을 돕고 인권 교육을 하는 것은 이들의 한국 사회통합 뿐 아니라 다문화 가정의 안정과 자녀들의 올바른 성장에도 매우 중요하다. “가끔 아이를 키우는게 너무 힘들다고 상담하는 여성들을 보면 실제 아이는 더 상처를 받고 있더라고요.” 성남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다문화 자녀를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언어발달 지원사업, 방문 자녀생활 서비스, 방문 학습자 지원 사업, 심리정서 지원 사업, 다재다능 오케스트라단, 슛팅 축구 교실, 생각이 커지는 동화 읽기방, 다문화 자녀 멘토링 등이다. 이주여성들은 다문화 가정이기에 자녀가 사회에서 차별받고 각종 교육과 정보로부터 소외되는 것에 대한 걱정이 많다. 다문화 자녀를 위한 사업은 센터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성남시에서 마련한 ‘2019 지구촌어울림축제’ 이미지

성남시에서 마련한 ‘2019 지구촌어울림축제’

 

 

현실을 반영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

센터를 개소한지 11년이 흘렀다. 사회가 변하고 이용자들의 요구가 달라짐에 따라 정책도 변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한번 결정된 정책은 추후 보완을 하더라도 현장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결혼 후 5년 이내의 다문화가족을 지원하고 있어요. 그런데 5년이라는 시간을 실제 가정에 대입해보면 임신과 출산 후 자녀가 두 세살이 된 경우가 많아요. 그야말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시기죠.” 이제는 초기 정착에 대한 지원을 넘어 자립 할 수 있는 역량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현대 가족의 형태가 굉장히 다양화됐는데, 다문화 가정은 더 특수한 경우가 많다. 좀 더 심도 깊은 이해가 필요한 이유다. “센터는 다문화 가족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정착 할 수 있는 안전망 역할을 해야 합니다. 폭넓은 이해가 없다면 안전망에 구멍이 생길 수 밖에 없어요. 결국 더 큰 사회적 비용이 들게 되죠.” 현재 센터에서는 인권에 대한 민감성을 높여야 한다는 문제 의식이 있다. 현장에서는 사례를 관리할 때, 소득 등 민감한 질문부터 던지게 된다. 공공서비스에서 꼭 필요한 확인 절차지만 보다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서비스를 받는 수혜자가 아닌, 사회 재환원을 위한 기여자로서의 역할이 가능하도록 지지하고 존중하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정임정 팀장은 공공서비스로 이주여성이 자립할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으로 ‘지역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이야기했다. “공공 서비스에 지역 네트워크가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것도 저희 센터의 몫이죠. 확실히 변화하고 있어요.”

 

정임정 성남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총괄팀장 이미지

정임정 성남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총괄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