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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재활용으로 순환경제를 만드는
플라스틱 ‘제2의 기적’

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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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으로 순환경제를 만드는 플라스틱 ‘제2의 기적’

이제 새로운 플라스틱의 기적을 만들어야 할 때다. 그것은 플라스틱 재활용 문제를 개선해, 새로운 석유 자원 사용을 제로로 만들고 매립되고 소각되는 플라스틱을 없애는 기적이다.

 

 

 

급부상하는 환경 위기,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2016년 1월, 엘런맥아더재단이 발행한 <새로운 플라스틱 경제>보고서는 충격적이었다. 현재와 같이 플라스틱 폐기물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이라는 경고였다.
바다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처음 발견된 것은 1965년이었다. 당시에는 아무도 오늘날과 같은 심각성을 예견하지 못했다. 1975년 처음으로 플라스틱 음료병이 등장했을 때, 전 세계는 그 편리함과 확장성에 환호했다. 그로부터 불과 반세기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그 편리함으로 인해 ‘기적’이라불리던 플라스틱이 이제 우리의 미래와 번영을 위협하는 ‘무기’가 되어 돌아오고 있다.
지난 70년간 우리가 소비한 플라스틱의 양은 약 100억 톤,코끼리 12억 마리의 무게에 달한다. 더욱 큰 문제는 그중 절반이 지난 15년 사이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플라스틱 쓰레기 이슈는 최근 들어 빠르게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노션월드와이드가 2019년 한 해 동안 환경문제 관련온라인 주요 검색어를 조사한 결과 ‘플라스틱’과 ‘쓰레기’가 ‘대기오염’에 이어 2위, 3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이 급증하기 이전의 수치로, 현재는 그 우려와 심각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2020년 상반기 기준 플라스틱 쓰레기는 전년 동기 대비 16%나 증가하면서 ‘쓰레기 대란’이 임박했음을 보여준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도 쓰레기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 화석연료 과다 사용, 산림 벌목과 더불어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꼽고 있다. 그동안 환경 위기 하면 멀리 있는 석유 시추나 열대우림 파괴를 떠올렸는데, 이제는 일상에서 수시로 접하는 우리 자신의 문제로 바짝 다가온 셈이다. 이에 유럽연합은 2021년부터 대체 가능한 10개의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금지하고, 2023년부터 재생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 제도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일회용품 안 쓰기 운동 등 소비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제도화, 소비자 참여 모두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제조에서 폐기까지의 생산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크게 세 가지 방향에서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

 

숫자로 보는 플라스틱의 진실

숫자로 보는 플라스틱의 진실 (2017년 그린피스 보고서 '플라스틱 대한민국: 일회용의 유혹', 2017년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생산-판매-폐기 전 단계 걸친 전환 필요


첫째, 플라스틱 생산 자체를 줄이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해야 한다.
일례로 친환경 대체 소재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우뭇가사리 등 해조류, 옥수수, 사탕수수, 바나나나무 잎, 종이 등 다양한 천연 소재를 이용해 플라스틱 대체제를 생산하는 것이다. 천연 소재는 자연에서 생분해되기 때문에 석유 자원을 쓰지 않고, 쓰레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을 동시에 갖고 있다.
생산 단계에서부터 재활용이 용이한 형태로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라벨을 아예 부착하지 않거나 단일 소재의 무색 용기를 사용하고,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등 생산 시스템을 바꿔 재활용 공정이 단순해지도록 하는 시도가 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아예 포장재를 쓰지 않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둘째, 판매·소비 단계에서 일회용기 사용을 줄이거나 없애야 한다.
최근 포장을 줄이거나 없애는 유통 시스템이 등장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개인 용기를 활용한 소분(小分) 판매, 포장재 없는 판매를 하기도 하고, 행사 시에 일회용기를 쓰지 않도록 다회용기 대여·반환 서비스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판매·소비 단계에서 일회용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상호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역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유통 시스템을 설계할 때 소비자 실천 캠페인과 맞물려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텀블러, 장바구니 등 개인 용기를 휴대하자는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셋째, 폐기 단계에서는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높여 수거되었다가 다시 버려지는 폐플라스틱을 줄여야 한다.
플라스틱 중에서도 재활용이 가장 잘되는 PET조차도 분리수거된 자원 중 재활용되는 비율은 45%밖에 되지 않는다. 즉 수거된 폐기물이 재활용되지 못하고 다시 매립지나 소각장으로 가는 비중이 더 큰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분리 선별 과정에서 이물질의 유입을 막는 재활용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절실하다. 그리고 더 근본적으로는 올바른 폐기와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므로 결국 제품의 생산 단계 문제로 직결된다.
생산-판매-폐기 단계 전반에 걸쳐 줄이고(Reduce), 다시 쓰고(Repair, Reuse), 재활용(Recycle)하기 위해서는 각 단계를 따로 떨어뜨려 생각할 것이 아니라 상호 연결되고 순환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만들어 사용하고 버리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재활용을 통해 다시 자원으로 되돌려 재사용하는 순환적 구조, 즉 ‘순환경제’ 속에 답이 있다.

 

전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 연간 배출·처리량 추이

전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 연간 배출·처리량 추이 (2017년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국내 재활용 문제와 순환경제

OECD 국가 중 한국의 재활용 분리수거율은 2019년 59%로 1위이지만, 분리수거한 폐기물 중 실질 재활용률은 30~40%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분리수거된 플라스틱이 재생 플라스틱 소재로 다시 사용되는 비율은 얼마나 될까. 약 15% 정도만이 재사용되고, 15%는 열처리 과정을 통해 에너지로 환원된다. 결국 우리가 분리배출한 플라스틱의 대부분인 나머지 70%는 재활용되지 못하고 매립장이나 소각장으로 향한다. 즉, 분리수거한다고 해서 모두가 실제로 재활용되는 것은 아닌 것이다.
폐플라스틱에 남아 있는 접착제 같은 불순물, 분리하기 어려운 혼합 재질 등이 재활용률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로 인해 재활용 프로세스는 더 복잡해졌다. 수거, 플라스틱 선별, 이물질 제거, 색상 분리, 라벨 제거, 세척, 분쇄 등 수십 단계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 대부분 수작업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어 효율이 낮으며, 재생 소재의 품질 또한 떨어져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재활용업체의 영세성으로 이어지면서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존 재활용 프로세스의 전면적 개선이 필요하다. 불순물과 혼합 재질을 효율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와 동시에 고품질 PET만을 별도 수거하는 시스템 등 새로운 재활용 프로세스를 도입해야 한다.

 

플라스틱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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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존 재활용 프로세스의 전면적 개선이 필요하다.
불순물과 혼합 재질을 효율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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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새로운 플라스틱의 기적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새로운 석유 자원 사용을 제로로 만들고, 매립장으로 가는 플라스틱을 없애는 기적이다.

・ 행복나눔재단 SIT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