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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에서 만난 사람들
트래쉬버스터즈

2020.11.19

SIT에서 만난 사람들 트래쉬버스터즈 스토리 대표이미지

재활용환경플라스틱친환경

일회용품 없이도
불편함 없는 세상을 만든다

환경문제를 유쾌하게 해결해보고자 4명의 창업자가 뭉쳐 만든 스타트업 트래쉬버스터즈는 다회용품 대여 서비스로 일회용품 쓰레기 퇴치에 앞장서고 있다

 

트래쉬버스터즈의 공동 창업자인 김재관·곽동열·곽재원·최안나 대표(왼쪽부터)

트래쉬버스터즈의 공동 창업자인 김재관·곽동열·곽재원·최안나 대표(왼쪽부터)

 

 

일회용품 없이 축제를 열 순 없을까
“편리함과 효율성만 좇는 우리의 근시안 적인 생각이 너무 많은 일회용 컵과 식기를 만들어내고 있더라고요. 축제가 끝난뒤 뒷정리를 할 때면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졌습니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지난 1년간 전국 에서 총 968개의 대규모 행사와 축제가 열릴 예정이었다. 2018년 석촌호수 벚꽃 축제 기간에 발생한 재활용 쓰레기만 20톤. 각종 행사와 축제에서 발생하는 연간 쓰레기의 양은 제대로 집계조차 되지 않는다. 서울시 산하기관에서 축제 기획 담당자로 일했던 곽재원 대표는 이러한 현실을 직접 바꿔보고자 3명의 공동 창업자와 뭉쳤다.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을 만
들기 위한 스터디 모임에 참여하고 있던 축제 기획자, 브랜드 컨설턴트, 아트 작가, 디자이너는 이렇게 일회용품 쓰레기를 해결하기 위한 일회용기 대체 서비스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회사 설립 전, 제가 담당자로 있던 ‘서울 인기 페스티벌’에서 다회용 식기 사용 테스트를 했습니다. 매해 400여 개씩 나오 던 100리터짜리 쓰레기봉투가 5개로 줄어들었어요.” 때마침 서울시에서 ‘서울시 청년 임팩트 투자’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었다. 2019년 9월, 법인을 세운 뒤 기획안과 사업 계획서를 만들어 지원했고 2년간 6억 원의 시드 머니를 받게 되었다.

 

 

쓰레기 잡는 스타트업이라는 트래쉬버스터즈의 정체성을 담은 디자인 작업물

쓰레기 잡는 스타트업이라는 트래쉬버스터즈의 정체성을 담은 디자인 작업물

 

 

축제에서 배달 서비스로, 코로나19로 바뀐 계획
“2020년 1월 31일, 정식 서비스 론칭 쇼케이스를 열자 한 달 만에 300여 곳의 행사와 축제에서 참여 의사를 전해왔어요. 저희뿐 아니라 많은 관계자 역시 문제에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이겠죠.” 트래쉬버 스터즈는 기존에 사용하던 일회용품을 대신해 다회용 컵과 식기를 대여해준다.
축제 현장에서 일반 고객은 일정 보증금을 내고 식기를 대여하는 대신 현장에서 음식을 살 경우 여러 할인 혜택을 받을 수있다. 입점 업체는 일회용품 사용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주최 측에서는 쓰레기 처리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저희가 잘 아는 행사와 축제 현장에서 시작해 경험과 노하 우를 쌓고 대규모 설비도 구축하게 되면 영화관, 체육 경기장, 장례식장, 궁극적으 로는 배달 서비스업계에도 진출할 생각 이었죠.” 배달 서비스에서 다회용기를 제공할 경우 사용한 용기를 수거하기 위한 인력 비용이 한 번 더 발생할 수밖에 없다. 우선 사업 대상에서 제외한 이유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된 데다 배달 서비스로 인한 일회 용품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자 트래쉬버 스터즈는 배달 서비스에도 도전장을 내밀기로 했다. 최근 3개의 배달회사와 미팅을 가졌고, 서울 시내 일부 지자체에서 수거 인력을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시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저희 사업에 관심을 가진 지자체와 함께 동 단위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저희 서비스를 경험한 시민들이 입소문을 내주면 점차 자신이 거주하는 지자체에 서비스 지원을 요청하는 분들이 생겨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사용한 다회용기는 총 3단계의 세척과 건조 시스템을 통해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관리한다.  300~400회 이상 재사용이 가능하고 폐기 후엔 재활용이 가능한 PP 소재 다회용기

사용한 다회용기는 총 3단계의 세척과 건조 시스템을 통해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관리한다.(좌)
300~400회 이상 재사용이 가능하고 폐기 후엔 재활용이 가능한 PP 소재 다회용기.(우)

 

 

일회용품 쓰레기 절감을 위해 정확한 규제 정책이 따라주어야
환경부는 2030년까지 중장기 계획으로 일회용품 사용 억제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행사와 축제 등 일회용품 쓰레기가 다량 배출되는 분야에 대한 기준은 없고, 영화관과 같은 일부 사업 시설도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곽재원 대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러한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한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화관의 무분별한 일회용품 사용 문제를 지적하자, 다음 날대형 멀티플렉스 기업 두 곳에서 연락을 해왔다. 우선 그중 한 곳과 서울 시내 28 개 지점에서 곧 다회용기 제공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협업을 통해 해당 기업에서는 연간 쓰레기봉투 구매 비용 30억 원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 1만 잔의 음료를 판매하는 대기업 사내 카페에도 올해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일회용품 사용 퇴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충청남도 도청과는 TF 팀을 꾸려 함께 정책을 세워나가고 있다. 곽재원 대표는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이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확하고 강력한 규제 정책이 필요하 다고 말한다. “오스트리아에서 축제를 개최하려면 주최 측은 축제를 찾는 방문객 수만큼의 다회용기를 준비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국내에서도 다회용기 대여 시스템이 발전할 수밖에 없죠. 저희의 목표는 간단합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일회용품을 퇴치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 려고 합니다. 민간 차원에서 필요한 인프 라를 구축하고 나면 정부에 규제를 줄여 달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겠죠. 이젠 스스로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요.”

 

트래쉬버스터즈 곽재원 대표

트래쉬버스터즈 곽재원 대표

 

 

트래쉬버스터즈가 제안하는 일회용품 절약 수칙

http://trashbuster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