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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에서 만난 사람들
알맹상점

2020.11.19

SIT에서 만난 사람들 알맹상점 스토리 대표이미지

재활용환경플라스틱친환경

 

플라스틱 프리 장보기로
쓰레기를 줄이다

개인은 미미하지만 개인의 작은 실천이 모인다면 지구는 변화할 수 있다. 알맹상점 고금숙 대표가 망원시장에서 소리 높여 플라스틱 프리 캠페인을 하고 리필스테이션을 운영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망원시장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에서 만나 ‘알맹상점’을 오픈하게 된 고금숙·양래교·이주은 대표

망원시장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에서 만나 ‘알맹상점’을 오픈하게 된 고금숙·양래교·이주은 대표

 

 

캠페인을 통해 배운 연대의 효과
일회용품을 쓰는 사람에게 불친절한 ‘금자’ 씨. 고금숙 대표는 본인의 닉네임 ‘금자’를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 빗대어 소개했다. 2018년, 정부가 비닐봉지 사용 금지 규제를 시작했지만 대상에서 제외된 망원시장에서는 여전히 일회용품을 쉽게 쓰고 있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재래시장 한 가게당 한 달에 2,000장의 비닐 봉지를 쓴다고 한다. 10년 차 망원동 거주민이자 13년간 환경 단체 소속으로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을 실천해온 고금숙 대표는 가만있을 수 없었다. 온라인에서 비닐봉지 없이 알맹이만 원하는 주민 서포터스를 모아 플라스틱 프리 캠페인 ‘알맹@망원시장’을 시작했다. 개인 용기와 에코백을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과일· 채소 등을 선물하고, 지역화폐를 인센티브로 주기도 했다. 안 쓰는 장바구니와 종이 쇼핑백을 기부받아 상점이나 카페에서 대여하며 ‘비닐봉지 없는 시장’에 도전했다. 처음에는 번거롭다는 이유로 협조하지 않는 상인들도 있었지만, 2년간의 캠페인을 통해 이제는 빈 용기를 내밀면 자연스럽게 알맹이만 담아주는 망원시장으로 변화했다. 제도나 규제없이 지역 주민, 상인과의 연대로 문제를 알리고 이뤄낸 성과였다.

 

샴푸, 주방 세제, 올리브유 등을 필요한 만큼 살 수 있는 리필스테이션, 알맹상점

샴푸, 주방 세제, 올리브유 등을 필요한 만큼 살 수 있는 리필스테이션, 알맹상점

 

 

껍데기 없이 알맹이만 파는 리필스테이션, 알맹상점
식자재보다 더 큰 문제는 세제나 화장품 같은 공산품이었다. 공산품은 망원시장 어디에서도 알맹이만 살 수 없었다. 고금숙 대표는 알맹 캠페인 동지였던 이주은 대표, 양래교 대표와 리필스테이션 ‘알맹 상점’을 열었다. “망원시장에서 포장 없이살 수 있는 것과 겹치지 않는 품목을 판매 해요. 주민들이 일회용품 없이도 장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우선 알맹상점에 가면 망원시장 지도를 얻을 수 있다. 포장재 없이 식자재를 파는 곳을 표시한 지도다. 망원시장에서 취급하지 않는 공산품은 알맹상점에서 리필해 살 수 있다. 용기를 직접 가져오거나 매장에서 소독한 용기를 사용해 내용물만 구매하는 방식이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친환경 성분을 담은 제품은 동일한 소분 제품 대비 최대 40%까지 저렴하다.
알맹상점은 샴푸 바·손 세정제 등을 직접 만드는 ‘플라스틱 프리 워크숍’을 열고, 플라스틱의 유해성과 재활용에 관한 ‘자원 순환 강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때론 기존 재활용업체가 수거해가지 않는 폐기물을 재활용 가능한 곳으로 보내는 자원회수 센터의 역할까지 한다.
“한번은 어떤 분이 플라스틱 병뚜껑을 캐리어에 가득 담아 오셨어요. 자원회수센터가 있다는 걸 듣고 살고 계신 아파트 단지에서 분리배출 자원봉사 활동을 하며 일부러 모아 오신 거였어요.” 이렇게 수거한 플라스틱 병뚜껑은 다회용 물건을 만드는 ‘플라스틱 방앗간’으로 보내져 치약 짜개로, 우유팩은 휴지로, 커피 찌꺼기는 화분으로 재탄생한다. 알맹상점은 이렇게 쓰레기를 줄이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이 모이는 플랫폼을 꿈꾼다.

 

제품 판매뿐 아니라 재활용품 회수 등 환경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일을 하는 알맹상점 전경

제품 판매뿐 아니라 재활용품 회수 등 환경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일을 하는 알맹상점 전경

 

 

제로웨이스트 문화가 전국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알맹상점을 찾는 밀레니얼 세대가 많아 지자 프랜차이즈 관련 문의도 늘었다. “체인 사업 계획은 없어요. 리필스테이션은 정형화된 모습이 아니라 각 지역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로 다양해야 한다고 생각 하기 때문이죠.” 대신 리필스테이션을 열고 싶은 이들을 위해 알맹상점을 운영하며 겪은 시행착오와 얻은 노하우를 정리해 온라인에 공개했다. “지방은 제로웨이스트 문화가 수도권보다 척박한 편이에 요. 하지만 월세가 저렴하고 경쟁자도 적다는 장점이 있죠. 누구든 자기 동네에 리필스테이션을 열어주면 좋겠어요. 문화 는 누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부터 시작 하는 것이니까요.”
알맹상점은 리필스테이션 운영자들을 위한 도매 몰을 준비 중이다. “벌크로 물건을 들여오는 유통 과정에서도 포장 쓰레 기는 발생하기 마련이어서 사전에 연락해 포장 최소화를 부탁하고, 포장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최소 수량을 협상하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다양한 제품을 개별 포장 없이 살 수 있는 도매 몰을 운영해 유통 과정의 쓰레기까지 줄이고자 한다. 모쪼록 후발 주자들은 좀 더 쉽고 활발하게 제로웨이스트 문화를 각지에 심어가길, 많은 이의 일상에 ‘껍데기는 가고, 알맹이만 오길’ 기대하며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기부받은 병뚜껑, 커피찌꺼기 등은 다회용 물건으로 재탄생한다.

기부받은 병뚜껑, 커피찌꺼기 등은 다회용 물건으로 재탄생한다.

 

 

알맹상점이 제안하는 제로웨이스트 실천 수칙

https://m.blog.naver.com/almangmark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