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시각장애 학생의 학습 방법(학습 매체) 선택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
학생들을 특성에 따라 개별화해 그룹별로 접근해야 하는데 그것이 상당히 어렵다. 개별화가 어렵다는 것은 '솔루션 돌려막기가 가능한가?'가 핵심이다. 예를 들어, 비장애인을 대상으로는 솔루션 돌려막기가 쉽다. 1등이나, 30등이나 같은 문제집을 쓸 수 있다. 그런데 시각장애 학생들은 다르다. 저시력 학생과 전맹 학생을 가르칠 때 전혀 다른 솔루션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장애가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 실명 시기는 언제인지에 따라 보유한 정보가 다르다. 개별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보인 행복나눔재단 팀장
질문2025년 AI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될 예정이다. 학습환경 변화에 따라 예상되는 문제와 대응책이 있나?
가장 걱정되는 건 학생들이 배워야 할 게 많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새로운 건물에 가는 것과 같다. 비장애인은 화장실이나 교실 위치를 금방 확인할 수 있지만 시각장애인 학생은 다시 보행 훈련을 받고 원하는 장소로의 이동을 연습해야 한다. 디지털 교과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학생은 바로 공부를 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3월에 교과서를 받으면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데 사용법부터 익혀야 한다.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학생들이 이 과정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정보화 교육, IT 활용 교육 등을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정호 엑스비전테크놀로지 이사
질문시각장애 학생 통합 교육의 이점과 관련 해외 사례는?
미국 사례를 들어 보면 특수교사가 모든 장애 학생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시각장애 학생을 지도하는 자격증이 따로 있다. 대부분의 장애 학생이 일반 학교에서 통합 교육을 받는데 그러면 시각장애 학생을 위한 맞춤 지원들이 더 필요하다. 특수교사가 방문해서 점자나, 보조공학이나 보행법에 대해 지도하게 되는데, 이것만으로 모든 것을 커버할 수 없다. 때문에 미국에선 시각장애 학생이 일반 학교에서 교육을 받다가 특수 학교로 단기간 이동해서 몰입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한국의 경우, 전학을 가야만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유연함이 통합교육의 성공을 이끌 수 있는 요소인 것 같다. 또, 시각장애 학생을 위해 대체학습 자료를 제작하는 기관 ‘미국맹인인쇄소(American Printing House for the Blind)’가 별도로 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기관에서 제작한 자료를 필요에 의해 선택해 살 수 있도록 바우처가 지원된다. 그러면 학생들에게 필요한 학습 도구의 부재를 해결할 수 있고 자율적으로 학습 매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권도 보장할 수 있다.
박진석 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연구소 연구원
SIT 열일곱 번째 컨퍼런스 T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