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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에서 만난 사람들
K.O.A
2020.11.19
SIT에서 만난 사람들 K.O.A 스토리 대표이미지
세상에 숨겨진 가치를 발굴해
지속가능한 문화를 만든다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지금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일에는 무엇이 있을까?
K.O.A 유동주 대표는 ‘서스테인어블 해빗’을 통해 자원 순환과 사회적 가치 환원을 위한 지속 가능한 습관을 제안한다.
K.O.A 유동주 대표
하나의 브랜드가 일으킬 수 있는 소셜 임팩트
UN을 비롯한 국제기구에서 일하며 개발 도상국에 오랜 시간 머물렀던 유동주 대표는 귀국 후 K.O.A를 설립했다. K.O.A (Knocking on A)는 세상에 숨은 가치를 두드리고 발굴해 지속 가능한 문화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처음 론칭한 브랜드는 몽골의 현지 조합원들이 생산한 최고급 캐시미어로 만드는 패션 브랜드 ‘르(le) 캐시 미어’였다. ‘le’ 는 ‘Long-life Experience’의 약자다. “저희는 좋은 원재료를 사용해 제품의 생애 주기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자 합니다. 오래 입고 다시 쓰는 경험을 통해 소비자가 지속 가능한 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돕는 거죠.” K.O.A는 르 캐시미어 론칭 이후 ‘르 코튼’, ‘르 실크’ 등 하이엔드 소재를 생산하는 브랜드를 연이어 탄생시켰다.
이 브랜드들은 몽골과 베트남 현지의 생산자 조합 설립을 돕고 현지인을 리더로 세워 그들이 운영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원재료 획득부터 생산 공정 전반, 유통과 수익의 사용 등 브랜드 운영에 관한 정보를 브랜드 웹을 통해 공개한다. 이러한 과정이 생산자의 자립을 돕고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한편,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 역시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한 습관을 이야기하는 친환경 캠페인 플랫폼
후암동에 문을 연 ‘서스테인어블 해빗’은 카페 겸 숍이자, 이벤트를 진행하는 캠페인 플랫폼이다. K.O.A는 이곳을 통해 그간 제품 브랜드로 제시했던 ‘지속 가능한 습관’을 문화로 확산시키고 있다. 하나의 예시로 서스테인어블 해빗 입구에는 고객이 사용하는 개인용 텀블러 보관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텀블러 사용을 실천하고 싶지만, 매번 들고 다니는 게 번거로운 사용자를 배려한 서비스다. “서스테인어블 해빗은 세 가지를 실현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첫 번째는 저희가 앞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공간에 대한 친환경 지표 지수’의 기준을 제시하는 모델입니다. 두 번째는 지속 가능한 공간과 문화를 함께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연합을 위한 구축점이고요. 세 번째는 현재 시범 운영하고 있는 폐플라스틱 수거 시스템을 위한 테스트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스테인어블 해빗 입구에 설치된, 카페 이용객들을 위한 텀블러 보관 공간
폐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브랜드
서스테인어블 해빗은 곧 론칭을 앞둔 재생 플라스틱 소재 브랜드 ‘르 플라스틱’의 거점이기도 하다. 르 플라스틱은 제품의 생애 주기 중 최초 원료 생산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보다 더 친환경적인 원료를 생산해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최근 폐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제품 들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 플라스틱 천, 플라스틱 실이 무엇으로 만들어졌고 어디에서 왔는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탄소 배출은 얼마나 일어났고 환경 비용은 얼마나 지불했는지 등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는 게 현실이죠. 점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K.O.A는 현재 서스테인어블 해빗을 비롯한 후암동 지역의 8개 카페에서 사용한 일회용 컵을 한데 모으고 있다. 각 카페에 세척·분류 기능과 IoT 기술을 탑재한 컵수거함을 비치해 수거함이 가득 차면 자동 알람이 오고 직접 매장에 가서 컵을 수거한다. 이렇게 수거한 일회용 컵은 르 플라스틱의 플라스틱 실과 천으로 재탄생한다. 현재는 후암동 지역 연합에 참여한 카페에 한정해 시범 운영 중이지만, 오는 4월 성수동에 서스테인어블 해빗 두 번째 매장을 오픈하고 나면 마찬가지로 연합을 구성해 본격적으로 ‘수거’를 시작할 예정이다. “우리 일상에서 생겨나는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원료로 만들기 때문에 원료의 투명성이 입증되고,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생겨나는 부가 비용과 불필요한 에너지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서스테인어블 해빗 내 ‘르 캐시미어’ 쇼룸(좌), 버려진 잡지를 재활용해 만든 지속 가능한 패키지(우)
건물 상층부 셰어하우스 거주자 등 고객을 위한 친환경 세탁기가 비치된 셀프 세탁 코너. 오·폐수 처리 시스템을 갖추었다(좌),
자투리 목재와 재사용 목재로 만든 업사이클링 가구(우)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베네핏을 줄 수 있는 앱 개발
K.O.A는 서스테인어블 해빗이 전개하고 있는 모든 캠페인을 더욱 더 쉽게 알리기 위한 앱을 개발 중이다. 이 앱을 통해 캠페인에 참여하는 공간 운영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베네핏을 주는 방법도 구상하고 있다. “저희 카페에 보관된 고객의 텀블러에는 QR코드가 부착되어 있어요. 사용할 때마다 횟수가 적립되고, 이를 혜택으로 돌려주기 위한 것이죠. 앱 개발이 완료되면 저희가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QR코드를 부착해 서비스를 확대해나가려고 합니다.” 현재 웹에 공개되어 있는 브랜드별 소셜 임팩트 정보와 르 플라스틱의 일회용컵 수거에 참여하는 지역 연합 카페 등 서스테인어블 해빗의 캠페인에 참여하는 공간 정보 역시 앱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투명한 정보 공유와 참여하기 쉬운 가이드를 제공함으로써 모든 소비자가 자원 순환에 쉽게 동참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서스테인어블 해빗은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매달 새로운 캠페인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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