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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STORY

청각장애인이 장애물 없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그날까지

2020.06.16

청각장애인이 장애물 없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그날까지 스토리 대표이미지

청각장애인이 장애물 없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그날까지

지난 6월 16일, 열 번째 Social Innovators Table(이하 SIT)이 열렸다. 2020년에 처음 개최한 컨퍼런스에서는 여덟 번째 SIT에 이어 ‘장애’라는 주제를 한 번 더 깊이 들여다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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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발굴하기
이전에 경험과 시도 자체가 제한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요.

서진석 그룹장, 행복나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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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는 ‘청각장애인 소통 확장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청각장애인이 제약 없이 더 나은 환경에서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데 집중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음성인식 등 IT 기술이 발달해 청각장애인의 다양한 니즈에 대한 새로운 솔루션이 증가하는 추세다. 또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 지원, 교육, 일자리 개발, 인식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셜 이노베이터도 많아졌다. 이에 발맞춰 SIT는 음성언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을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인식 개선에 힘쓰는 소셜 이노베이터들을 한자리에 모아 청각장애인의 소통을 확장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아보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청각장애 솔루션을 직접 경험하고 체험하는 전시 공간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신중한 분위기 속에서 컨퍼런스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철저한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컨퍼런스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참석자들은 행사장 입구에 전시된 다양한 솔루션들을 살펴보며 인공지능, 음성인식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된 것에 새삼 놀라워했다. 유퍼스트에서 개발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누구나 넥밴드’, 소노바코리아의 원거리 보청기 ‘로저 시스템’, 딕션의 발음 교정 앱 ‘바름’ 등을 직접 체험해보기도 했다.

 

보청기, 발음 교정 등 다양한 청각장애 솔루션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전시 공간

보청기, 발음 교정 등 다양한 청각장애 솔루션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전시 공간

 

 

 

만남과 소통으로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는 네트워킹 시간

각계의 전문가 40여 명이 참석한 열 번째 SIT는 컨퍼런스 전후 사전 네트워킹과 네트워킹 디너를 통해 크고 작은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 처음 만난 어색함은 잠시뿐 사전 네트워킹 시간에는 재치 넘치는 참석자들의 자기소개가 이어졌고, 컨퍼런스 후에는 사전 조율된 자리 배치를 통해 좀 더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네트워킹 디너 시간을 가졌다. 사회적 기업가와 학계 · 기관의 전문가들, 임팩트 투자사들이 모여 자연스러운 대화로 각자의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나눌 수 있는 기회였다.

 

재치 있는 참석자들의 자기소개가 이어진 사전 네트워킹(좌), 컨퍼런스 후에 좀 더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눴던 디너 네트워킹(우)

재치 있는 참석자들의 자기소개가 이어진 사전 네트워킹(좌), 컨퍼런스 후에 좀 더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눴던 디너 네트워킹(우)

 

 

 

청각장애인을 위한 크고 작은 배려와 노력

열 번째 SIT는 ‘청각장애인 소통 확장의 새로운 가능성’이라는 주제에 맞게 진행자와 발표자 외에 수어 통역사가 무대에 등장해 모든 발표와 대담 내용을 수어와 표정 그리고 몸짓으로 생생하게 전달했고, 휴대폰 · PC 등을 통해 실시간 자막을 볼 수 있는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의 ‘쉐어타이핑’ 서비스를 제공했다. 코로나19로 현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행복나눔재단 유튜브로 라이브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시간과 장소,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참석 가능한 배리어 프리 컨퍼런스를 위한 새로운 시도였다.

 

발표와 대담 내용을 손짓과 몸짓, 표정으로 전달하는 수어 통역사(좌), 태블릿이나 휴대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자막을 볼 수 있는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의 쉐어타이핑(우)

 발표와 대담 내용을 손짓과 몸짓, 표정으로 전달하는 수어 통역사(좌), 태블릿이나 휴대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자막을 볼 수 있는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의 쉐어타이핑(우)

 

 

 

 

소셜 이노베이터,
열 번째 SIT를 말하다

SIT의 주인공은 3명의 발표자만이 아닌 참석자 모두다.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참석자들에게 열 번째 SIT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의 기대를 물었다.

 


대구대학교 권순우 교수솔루션을 찾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감사
권순우 교수, 대구대학교

"한국난청인교육협회 오은주 이사장님의 발표 내용을 듣고 국가나 대학 같은 교육기관에서 할 일을 협회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하고 있다는 점이 고맙기도 하면서 반성하는 계기도 됐어요. IT 분야에서 청각장애인의 소통 능력을 확장시킬 수 있는 기술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청각장애인의 문해력이나 농인의 수어에 관한 부분도 SIT에서 다뤘으면 좋겠습니다."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 박원진 이사장

전문가들의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들을 수 있는 기회
박원진 이사장,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

"평소 청각장애 관련 컨퍼런스나 회의에 많이 참석하는 편이에요. 이번 컨퍼런스는 사회적 기업이나 혁신가들 외에 청각장애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도 함께 모인 점이 좋았습니다. 기존의 장애 관련 컨퍼런스나 회의에서는 비슷한 내용이 계속 반복되어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는데, SIT에서는 네트워킹 시간에 관련 전문가들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모아스토리 강민기 대표

소셜 이노베이터와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 발견
강민기 대표, 모아스토리

"청각장애인들이 장애와 상관없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소셜 이노베이터가 많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른 제약으로 두루 대화를 하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같은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을 만난 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컨퍼런스를 통해 만난 소셜 벤처들과 협업해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바랍니다."

 

 

 

 

 

청각장애인의 소통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소노바코리아 장용진 과장
장용진 과장, 소노바코리아

"최근 코로나19로 청각장애인이 활동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많은 청각장애인을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만으로도 의미가 있었어요. 소노바코리아의 로저 시스템처럼 소보로 · 딕션 등 청각장애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술을 개발한 발표자들도 기억에 남고, 청각장애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한국난청인교육협회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롯 최인혜 대표

같은 소셜 미션을 가지고 대화할 수 있어 유익
최인혜 대표, 오롯

"평소 청각장애 관련 문제를 다루는 당사자를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렇게 같은 소셜 미션을 가진 분들을 만나서 얘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어 좋았어요. 특히 리플릿을 보고 관심이 가는 소셜 이노베이터가 있었는데, 네트워킹 디너 시간에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여러모로 유익했어요. 앞으로도 계속 연락하면서 서로에게 필요한 솔루션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D3쥬빌리파트너스 윤훈섭 제너럴 파트너

임팩트 투자자를 위한 다양한 솔루션과 정보 제공
윤훈섭 제너럴 파트너, D3쥬빌리파트너스

"청각장애라는 하나의 주제로 다양한 솔루션과 정보를 한자리에서 집중적으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D3쥬빌리파트너스 역시 장애인이 겪는 교육이나 의료적 문제를 해결하고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되는 혁신적 솔루션을 찾고 있는데요, 이번 SIT를 통해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해 통합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습니다. 앞으로도 SIT가 장애와 관련한 주제로 컨퍼런스를 열어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