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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에서 만난 사람들
볼런컬처
2019.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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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도 봉사활동이 될 수 있을까?
천편일률적인 자원봉사 대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 있다면 참여도가 더 높아질 것이다. 볼런컬처가 독특한 콘셉트의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자원봉사에 대한 새로운 관점
“사람들은 봉사활동이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합니다. 그동안 연탄 나르기나 김치 담그기, 배식 등 매번 똑같은 것만 해서 그렇지 않을까요?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자원봉사를 기획하면 사람들도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처음 볼런컬처를 기획한 것은 고다연 대표다. 대학생 때부터 봉사활동을 했지만,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통해 2년 정도 인도네시아에 머물 때다. 한국 문화와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봉사를 통한 새로운 경험을 나누고 싶어 한국문화정보센터도 만들었다. 2014년 볼런컬처 프로젝트 팀을 결성했고, 이듬해에 사회적기업가 육성 사업 창업팀으로 선정되었다. 이때 이주언 이사가 합류하면서 현재의 볼런컬처 모습을 갖추었다. “저희는 자원봉사라는 개념에 제약을 두지 않고 넓게 보려고 합니다. ‘저게 자원봉사야?’라고 생각하는 것도 봉사가 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영국에서 시작된 ‘마이크로 볼런티어링(Micro Volun- teering)’이라는 개념이 있는데요, 환경을 생각해 일회용 빨대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도 작은 범위의 자원봉사라는 겁니다.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듯 자원봉사의 의미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자원봉사라는 개념에 제약을
두지 않고 넓게 보려고 합니다.
‘저게 자원봉사야?’라고 생각하는 것도
봉사가 될 수 있어요.
아이디어 중심의 프로젝트 기획
초반에는 대중이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봉사 경매 파티, 비어퐁 토너먼트, 볼런투어, 원데이 클래스 봉사 등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2016년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부터는 기업을 대상으로 자원봉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에서 임직원의 자원봉사나 사회 공헌 프로젝트를 의뢰하면 기업이 원하는 방향에 맞춰 기획부터 실행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진다. “제약 회사에서 환아와 가족들을 위한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기획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슈퍼히어로즈를 콘셉트로 놀이도 하고 공연도 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당시 환아를 둔 아버지가 전화를 해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을 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볼런컬처의 목표는 자원봉사 참여율을 높이는 것이다. 봉사활동의 높은 진입벽을 허물기 위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아이디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매주 월요일 각자 주말에 경험한 새로운 문화 체험이나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회의를 통해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봉사 참여도를 높이는 가교 역할
현재 볼런컬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나가는 중이다. 대중을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가 기업과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진화하면서 시스템도 한층 체계화되고 있다. 당분간 기업 프로젝트에 집중하면서 볼런컬처만의 기획력과 실행력을 더욱 견고히 할 계획이다. “처음에는 프로젝트를 빨리 진행해야 한다는 조급함이 있었어요. 그러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부지런히 문제의 핵심에 다가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볼런컬처가 잘할 수 있는 역량을 발휘해 장기적 관점에서 발전해 나갈 생각입니다.” 볼런컬처는 서로 도우며 함께 존재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원봉사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대중에게 봉사활동에 대한 긍정적 시각과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디딤돌이 필요한데, 볼런컬처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