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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건강한 다문화 사회로 가는
첫걸음, 교육에서 답을 찾다

201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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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다문화 사회로 가는 첫걸음
교육에서 답을 찾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세계 각국의 다문화 교육 사례를 통해 우리 사회가 나아갈 길을 모색했다.

 

 

 

대한민국 국기 이미지

다 문 화 를  이 해 하 기  위 한 
노 력 이  필 요 할  때

2018년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초중고에 재학중인 다문화 학생이 12만 명이 넘었다. 저출산으로 전체 학생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다문화 학생은 매년 1만 명씩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발맞춰 교육부에서는 매년 다문화 교육 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19년 지원 계획을 살펴보면 일반 학교에 한국어 학급을 설치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집중적으로 교육한다.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전환하는 시기에 학교 생활에 조기 적응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징검다리 과정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중이다. 중도에 입국한 다문화 학생이 공교육에 바로 편입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모든 학교에서 연간 2시간 이상 다문화 교육 관련 수업이나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다문화 교육은 매년 달라지는 지원 정책만큼이나 여러 측면에서 부족한 점도 있다. 한국어 교육에만 집중해 다른 강점을 들여다보지 않거나 다문화 학생이 아닌 일반 학생은 다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여전히 부족하다. 다문화 학생에 대한 학교 폭력이나 차별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문화 학생의 강점을 개발해 우리 사회의 인재로 성장 할 수 있게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학교뿐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도 다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해 다문화 감수성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보다 앞서 다문화 사회를 맞이한 해외에서는 어떻게 다문화 교육을 펼치고 있을까?

 

 

 

캐나다 국기 이미지 
캐나다

다 문 화  친 화 적 인
환 경 과  분 위 기

캐나다는 다문화주의 국가임을 헌법에 명시하고 있다. 1988년 인종과 종족, 언어, 종교 등에 상관없이 모든 국민의 포괄적 시민권을 강조한 ‘캐나다 다문화주의 법(Canadian Multiculturalism Act)’을 제정했다. 다른 인종이나 민족이 자신의 특성과 정체성을 유지하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표현해 ‘캐나다 모자이크’라고 부르기도 한다. 교육적 측면에서도 캐나다 모자이크의 특징을 여실히 보여준다. 오타와 시에 있는 대학교의 시험지 첫 장에는 ‘행운을 빕니다’라는 문장이 25개국 언어로 쓰여 있으며, 역사 교과서에는 American Indian을 인종차별적 표현이라고 여겨 원주민을 first nation 또는 aboriginal people이라고 지칭한다. 인구의 20% 이상이 이주민인 온타리오주는 인종, 언어, 종교 등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에게 최적의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 또 온타리오주 인권법(Ontario Human Rights Code)을 만들어 인종이나 피부색, 종교, 출생 국가나 지역, 난민, 사회복지 수혜자 등에 따른 일체의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다른 지역도 학교 차원에서 공용어인 영어와 프랑스어뿐 아니라 개별 소수민족의 전통 언어를 가르치며 반편견·반차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국기 이미지
미국

미 디 어 를  활 용 한
다 문 화  교 육

미국은 1970년대부터 다문화 교육을 시작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자유와 평등을 기본 원칙으로 세우고 문화의 다양성과 다원성을 가르치고 있다. 다문화 학생들을 위해 해당 국가 언어를 사용하는 교사를 채용하고, 영어를 거의 할 줄 모르는 학생이나 학부모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교사 연수를 실시하기도 한다. 또 각 학교마다 이중 언어 강사를 배치해 언어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에서도 ‘흑인 역사의 달’, ‘중국 문화 체험의 날’ 등을 지정해 문화의 다양성과 존중에 대해 가르친다. 요즘에는 다문화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에서는 미디어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공립 초등학교에서 진행한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프로그램은 미디어에 나오는 중동 출신 사람들을 보고 에세이를 작성하며, 영화 <알라딘>을 보고 실제 중동의 문화와 차이점을 발견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는 시간을갖는다.이런 과정을 통해 중동 국가의 역사와 정치, 사회 등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프랑스 국기 이미지
프랑스

교 사 의  역 할 을
중 시 하 는  제 도

1989년 파리 근교 한 중학교에서 이슬람 전통 의상인 히잡을 벗지 않은 여학생이 퇴학하는 사건이 있었다. 프랑스 사회의 논쟁을 이끈 이 사건 이후로 다문화 교육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0년대 들어서며 다문화 교육은 통합 방식을 보여줬다. 이는 2002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이주민과 비정착 주민들의 학교 적응을 위한 교육센터(이하 CASNAV)’ 업무에서 잘 나타난다. CASNAV는 외국인 학생이 프랑스 사회에 잘 적응하도록 돕고, 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담당 교육자에게 전달하는 중계자 역할을 하고 있다. 다문화 학생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배우는 ‘시민 교육’이라는 공통 필수 과목을 통해 프랑스에서 ‘다름’을 어떻게 인식하고 더불어 살아갈 것인지를 익힌다. 프랑스 다문화 교육의 특징은 교사의 역할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교사 스스로 다른 문화를 체험하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대사관이나 문화원과 협력해 교사 교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일본 국기 이미지
일본

지 자 체  중 심 의
다 문 화  프 로 그 램

일본은 뉴커머 세대가 급증하면서 다문화 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뉴커머는 난민과 이주민, 그리고 남미에서 온 일본인 2세 등을 일컫는 말로, 이들을 위해 빼내기 수업과 들어 가기 수업을 진행했다. 빼내기 수업은 수업 외 시간에 언어와 사회문화 등을 가르치는 것이고, 들어가기 수업은 일반 학생과 함께 수업에 참여하는 대신 지도원이 통역하고 지도해주는 방식이다. 일본의 다문화 교육은 다른 국가에 비해 소극적이다. 2005년 일본은 ‘다문화 공생’을 발표하고 기존의 단순한 지원 정책이 아닌 공생관계로 발전하는 방안을 제시했는데, 교육적 측면에서는 정책이 미흡한 편이다. 대신 일본의 다문화 교육은 각 지역의 특색에 따라 지방 자치 단체나 시민 단체 중심으로 정책을 시행한다. 도쿄, 오사카, 교토 등 지역활동 거점에 다문화 공생센터를 만들어 다문화 교육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일본어 지도 교원을 파견하고 다문화 상담 요원을 상시 배치하는 등 학습뿐 아니라 긍정적 인간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싱가포르 국기 이미지
싱가포르

언 어,  종 교,  문 화 의  다 양 성 을
존 중 하 는  사 회

1965년 제정된 싱가포르 헌법은 각 인종 간 평등주의를 명시하고 영어 이외에 각 민족별 모국어인 중국어, 말레이어, 타밀어를 공용어로 채택했다. 원만한 다문화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다문화 교육에서도 잘 나타난다. 싱가포르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배운다. 영어를 기본으로 민족적·언어적 배경에 따라 모어(mother tongue)에 능통하도록 교육정책을 추진하고있다. 학교교육을 통해 다른 인종 집단의 역사와 사회, 문화 등을 가르치고 있다. 싱가포르의 공립학교는 정부 방침상 한 학급 내에 인도계, 말레이계 등 다양한 인종의 학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다문화를 배우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근래 들어 40년 넘게 유지하고 있는 이중언어 교육에 따른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노년층은 모어를 주로 사용하고, 젊은 층은 영어를 주로 사용해 인종, 민족과는 별개로 세대 간 의사소통에 간극이 생겨 새로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참고 자료
교육부, 2019년 다문화 교육 지원 계획, 2019 / 아산정책연구원, 닫힌 대한민국 2, 한국인의 다문화 인식과 정책, 2018 / 호원대학교 교양학부, 한국 다문화 교육정책의 변화, 2018 / 미디어 리터러시, 해외의 다문화 미디어 교육 실천 사례, 2018 / 교육개발웹진, 선진국의 다문화 교육,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