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이주여성,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2019.11.05
이주여성,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스토리 대표이미지
동화책을 넘기며 키득대는 아이의 웃음소리, 따뜻한 온기를 품은 텀블러, 잠시 기대어 쉬고 싶은 코끼리 쿠션. 이주여성들의 재능이 일상을 빛나게 하는 아름다운 사물로 다시 태어났다. 이 특별한 사물에 담긴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톡투미 라자 인형
“안녕하세요. 톡투미 사무총장 우싸 운댕입니다. 전 태국 환경 NGO 단체에서 활동하던 중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며 삶의 터전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저도 여느 이주여성처럼 말과 문화가 달라 외출이 힘들어서 집에만 머물렀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다문화 교육 ‘해피 스타트’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절친 이레샤 페라라와 함께 톡투미를 만들게 되었죠. 라자는 스리랑카어로 ‘신’, 태국어로 ‘왕’을 뜻합니다. 왕처럼 힘 있고 강한기운을 받아 소외 아동들을 돕고, 다양성의 의미와 나눔의 기쁨을 배우자는 의미를 담았지요. 자원봉사자들이 만들고 기부한 라자 코끼리 인형은 국내외 아동과 어린이집, 학교, 재단 등에 기부됩니다. 이주여성들에게는 소중한 일자리가 되기도 하고요. 올 겨울이 가기 전 라자 인형과 함께 기부에 동참해보는 건 어떨까요.”
체험 방법 톡투미 홈페이지(talktome.or.kr)에서 인형 만들기 체험 봉사활동 신청 가능. 만든 인형을 기부하는 경우 체험비 2만원, 소장하는 경우 체험비 3만원
아시안허브 엄마나라 동화책
“아시안허브에서 동화책 작가로 활동 중인 오혜진입니다. 10여 년 전 남편을 따라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온 제가 어느새 벌써 <두리안의 전설>과 <나비의 전설> 두 권의 책을 쓴 동화책 작가가 되었습니다. 사실 <두리안의 전설>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만든 책입니다. 제가 들려준 이야기에 저희 두 아이가 그림을 그려주었지요. 제게는 물론 아이들에게도 큰 자부심이 된 경험이었답니다. 몇 해 전 에는 대기업의 후원으로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모교를 방문해 직접 엄마나라 동화책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모교 학생들은 물론 필리핀의 가족들에게도 작가가 된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정말 뿌듯했죠. 많은 이주여성이 자신의 재능을 찾아 이 뿌듯함을 함께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구입 방법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권당 6천원 구입 가능
에코팜므 아프리카 시 텀블러
“저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살다가 2004년 한국에 온 미야입니다. 에코팜므에선 난민 여성들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에코백, 텀블러, 티셔츠, 카드 같은 상품을 만들어 판매합니다. 그 과정에서 수익도 얻지만,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감을 회복하기도 하죠. 아프리카 시 텀블러에는 저와 에티오피아 출신 하이미가 함께 그린 일러스트와 손으로 쓴 시를 담았답니다. 저같은 아프리카 흑인 난민 여성들은 여성이어서 그리고 피부색 때문에 이중, 삼중의 차별을 받곤 합니다. 그래도 스스로 움츠러들지 마세요. 그림을 전혀 몰랐던 제가 지금은 그림을 그리고, 에코팜므의 2대 대표가 된 것처럼 새로운 희망은 작은 용기만으로 시작될 수 있으니까요.”
구입 방법 이메일 ecofemme.info@gmail.com으로 문의 할인가 2만원에 판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