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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에서 만난 사람들
비사이즈
2020.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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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용 일자리 매칭으로 취업의 문턱을 낮추다
장애인이 장애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숨겨진 장점을 찾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비사이즈 박정환 대표는 장애인들이 ‘자기다움’을 발견해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게 도와주는 조력자다.
‘장애인 취업’이라는 높은 현실의 벽
“지난 5년간 국내 100대 기업이 장애인 의무 고용 비율을 지키지 않아 납부한 장애인고용부담금*이 얼마나 될까요? 총액이 약 6491억원에 달한다고 해요. 이 비용이 세금이 아닌 장애인들의 소중한 월급이 되면 좋겠습니다.” 한국장애인고용 공단에서 발표한 <장애인 경제활동 조사 실태>(2018)에 따르면 15세 이상 장애 인구의 고용률은 34.5%로, 전체 인구의 고용률 61.3%에 비해 수치가 현저히 낮다. 장애인 고용 촉진을 위해 일정 비율 이상의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채용해야 하지만, 장애인의 취업은 여전히 현실의 벽이 높은 것이다. 박정환 대표는 발달장애를 가진 동생의 취업 과정을 지켜보며 장애인의 취업에는 장애물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동생이 1년 동안 네 번이나 회사를 그만 두고 옮기는 과정을 보면서 장애인을 고용하는 기업과 장애인 구직자를 위한 정확한 취업 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 요.” 박정환 대표는 장애인 구직자와 구인 기업을 매칭해주는 서비스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법인 비사이즈를 설립했다.
*상시 근로자 수가 50인 이상인 장애인 의무 고용 사업체가 장애인 의무 고용 인원에 미달할 경우 사업주가 부담하는 고용부담금
장애인 구직자와 구인 기업을 이어주는 매칭 플랫폼
비사이즈에서 처음 추진한 사업은 플랫폼 ‘바라다’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바라다를 통해 구직자는 기업이나 직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검색하고 자신의 장애 유형 등조건에 맞는 기업을 추천받을 수 있다. 또구인 기업은 원하는 조건의 구직자를 검색 하고 직무 개발이나 채용 연계 등의 정보를 제공받는다. 바라다 플랫폼은 정보를 검색하는 초기 개발까지 완료한 상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장애인 취업 시장도 타격을 입어 플랫폼 개발을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 “현재보다 상황이 좀나아진다면 그때는 단순히 정보 매칭 플랫 폼이 아닌, 장애인 구직자의 강점을 기반 으로 매칭하는 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목포가톨릭대학교에서 취업 및 창업 관련 강의를 하고 있는 박정환 대표
나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아가는 과정, 취업 지원 서비스
비사이즈는 청년자기다움학교와 협약을 맺고 취업과 관련한 요소를 콘텐츠로 만들고 있다. 청년자기다움학교는 청년의 진로를 멘토링해주는 곳으로, 적성·인성· 태도 등 취업 및 진로 결정에 필요한 커리 큘럼이 잘 짜여 있다. “장애인 구직자들도 자기답게 사는 모습을 배워서 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 청년자기다움학교의 기존 커리큘럼을 그대로 적용하면서 콘텐 츠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이를 위해 현업 경험이 많은 강사를 섭외해 업무 현장에 필요한 인성과 태도, 기업 문화 등을좀 더 구체적으로 교육해나갈 생각이다. 아직은 콘텐츠 개발 단계로, 지체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장애인을 위한 취업 교육 콘텐츠 개발이 이뤄지면 중·고등학교, 대학교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려고 해요. 수집한 데이 터는 바라다 플랫폼과 연계해 계속 업데 이트할 겁니다.” 또 기존의 일자리뿐 아니라 소셜 벤처와 협업을 통해 장애인이할 수 있는 새로운 직무를 개발하는 일도 추진하고 있다. 박정환 대표는 장애인 구직자들이 장애나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취업에 성공해 자립하는 그날까지 앞으 로도 장애인 취업 지원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