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뉴웨이즈처럼 결과가 아닌 결정을 공유하는 커뮤니케이션은 다른 비영리 단체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저는 기부자를 ‘동료’로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관점의 전환을 먼저 제안해 드리고 싶어요. 우리가 만들고 싶은 변화가 있고 그 임팩트가 명확하다면,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이들과 생각의 싱크로율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회 변화를 만들고 관성에 균열을 내고 싶은 팀이라면, 그 변화를 함께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을 더 모아야 한다고 봐요. 그러기 위해서는 기부자를 ‘우리를 응원하는 지지 그룹 자체’보다는 좀 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동료로 생각하고 시작해보시면 좋겠어요. 그렇게 하면 조직이 달라 보이실 거예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처음 듣는 사람에게도 쉽고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는가? 우리가 만들고 있는 콘텐츠는 과연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가? 변화하는 사회에서 (특정) 문제 해결 방식은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질문들이 계속 생기실 거예요. 이 질문부터 해결해나가는 것이, 모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첫 단추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박혜민 뉴웨이즈 대표
질문아름다운재단은 운영비를 별도로 모금하는, ‘아름다운재단만들기기금’을 운영하셨는데요. 이때의 성과와 한계가 궁금합니다.
재단만들기기금은 여타 사업 목적의 기금에 비해 기부자 수가 굉장히 적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운영에 기부금이 쓰이기를 원하는 기부자의 비율이 낮기 때문으로 보고 있어요. 큰 비용을 모금할 수 있다고 볼 수는 없죠. 다만 이 기금이 누적되면서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탄탄한 구조를 마련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때, 예측 가능한 기금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인데요. 실례로 3년 전, 아름다운재단은 정말 오랜만에 구성원들의 급여를 인상했습니다. 급여의 인상 폭을 3개년 동안 단계적으로, 운영비 총액의 잔액 안에서 단계적으로 증감시킬 수 있었습니다.
김진아 아름다운재단 사무총장
질문혁신적인 기부 시장이 성장하려면 어떤 요소가 필요할까요?
솔루션 중심으로 비교하고 기부자가 선택할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곧장기부 자체가 혁신적이라기보다는 곧장기부 임팩트처럼 혁신적인 솔루션을 활용한 모델의 운영비를 모금할 수 있는 시장을 뜻하는데요. 이를 위해서는 우리 모델의 차별점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약간의 경쟁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좋은 모델들이 시장에 유입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보인 행복나눔재단 본부장
질문혁신적인 기부 시장이 성장하려면 어떤 요소가 필요할까요?
하나는 새로운 시도들이 생태계 차원의 자산으로 잘 기록되고 서로 배울 수 있도록 남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의 혁신은 경쟁보다 협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두 번째로는 루트임팩트 같은 중간지원 조직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기부자가 변해야 한다, 혹은 비영리단체가 변해야 한다는 것은 말은 쉽지만 사실 굉장히 어렵죠. 그 사이에서 양쪽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중간지원 조직이 그 변화를 이끄는 역할을 할 때, 기부 시장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근형 루트임팩트 팀장
SIT 열아홉 번째 컨퍼런스 TALK